사회 전국

[지방자치단체장의 신년 구상]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경북 최우선정책은 일자리.. 산단 156개로 늘려 고용 올인"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1 17:21

수정 2018.02.11 17:25

경북형 일자리혁명이란..고용.복지.문화 종합적 접근… 주 4일근무, 민간까지 확산돼야
지진 또 발생했는데..시설물 내진보강이 최우선… 이재민 지원시스템도 재점검
대구공항 통합이전은..지역의 역사 바꾸는 큰사업… 도로.철도 연계, 대구와 공조할 것
【 안동=김장욱기자】김관용 경북지사는 국내 유일의 6선 단체장(기초+광역)이다. 일명 '일중독 도지사'라고도 불린다. 지난 2006년 경북지사 취임 후 12년간 우리의 뿌리를 찾고 위상을 높이는데 힘써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700년 경상도 역사를 새로 여는 작업으로 도청을 안동.예천으로 이전, 경북의 정체성을 세웠고, 경주세계문화엑스포.세계물포럼.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국제행사를 개최, 경북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일자리, 산업, 교통 등 먹고사는 문제를 최우선으로 챙겼다. 일자리를 도정 최우선 정책으로 정하고 '일취월장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93개에 불과하던 산업단지를 156개로 늘리고, 53조6000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또 양성자.4세대방사광가속기 등 세계적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토의 복지'인 사회간접자본(SOC) 53개 지구를 완공(13조4000억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9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초선같은 6선 단체장으로서 혼신을 다해 도정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도자는 지난 2006년 도지사 취임후 12년간 도정을 이끌며 굵직한 정책성과를 보여주는 등 성공한 도지사로 평가받고 있다.
김관용 경북지사가 9일 경북도청 접견실에서 가진 본지와 인터뷰에서 "초선같은 6선 단체장으로서 혼신을 다해 도정을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도자는 지난 2006년 도지사 취임후 12년간 도정을 이끌며 굵직한 정책성과를 보여주는 등 성공한 도지사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도정방향 및 역점 추진사업은.

▲올해도 대내.외 여건이 그 어느 해 보다 중요하고 어렵다고 판단, '사람중심' 3대혁명인 일자리, 4차산업혁명, 농업6차혁명과 4대 권역별 균형발전, 지방분권에 도정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경북형 일자리 혁명을 위해 '고용 중심'의 일자리정책을 '고용, 복지, 문화'라는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접근, 지속가능한 '일자리 협력의 틀'도 한층 더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을 목표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를 더욱 확대, 전국적인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편 청년 최고경영자(CEO)육성과 창업지원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경북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 큰 반향을 일으킨 '주4일 근무제'는 올해 30개 전 공공기관에 단계적으로 확대,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사회인식을 새롭게 해 민간기업으로까지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제4차산업혁명이라는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 그간 대한민국의 경제를 이끌어 온 저력과 자산을 바탕으로 미래 경북의 새로운 성장엔진에 가속도를 붙여 나간다. 스마트팩토리 발상지로서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오는 2020년까지 1000개 이상의 스마트 팩토리를 육성,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을 글로벌스탠다드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첨단 가속기기반을 활용한 신약, 바이오 프로젝트도 단계별로 구체화시켜 나간다는 복안.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농촌공동화는 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를 위해 2021년까지 300개소의 6차산업 선도모델을 발굴하고, 10개소의 집적화 지구를 육성해 농업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농업의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돌봄치유농장'을 본격적으로 추진,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는다. 시범농장 6곳을 조성, 시범사업 후 2021년까지 40곳의 돌봄농장을 조성해 돌봄프로그램 개발과 시설 설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4대 권역별 전략은.

▲신도청이 위치한 북부권역에는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바이오산업 단지를 활성화해 바이오산업과 백신 산업에 주력한다. 서부권역에는 융.복합 탄소성형 첨단부품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부품소재사업을 추진하는 등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기술을 준비한다. 남부권에는 항공전자시험평가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 항공부품 산업을 신장시키고, 글로벌코스메틱비즈니스센터 건립, 화장품 특화단지 조성, 경북 화장품 공동브랜드 '클루앤코'의 글로벌 시장 개척으로 케이(K)-뷰티 산업을 활성화시킨다. 동해안권역에는 수중건설로봇 개발,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 등으로 해양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프로젝트와 국제원자력 안전.연구단지가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주에 이어 포항에도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방재 대책은.

▲포항 지진(2017.11.15)은 경주(2016.9.12)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발생한 피해는 더 컸다. 경주와 달리 진원의 깊이가 낮고, 진앙지 인근에 도심지가 위치해 있어 민간주택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항 지진으로 피해현장을 다니면서 그 중요성을 몸으로 실감했다. 지진방재 대책은 시설, 교육, 지원, 연구 등 종합적으로 준비돼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시설물 내진보강이다. 우선 도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성능평가를 실시하고, 내진설계 현황을 파악할 것이다. 또 활성단층이 분포돼 있는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내진보강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민간시설물 내진 보강 향상을 위해 건축물 내진보강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데에도 노력하겠다. 초기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교육 기능도 강화할 것이다.

지진 이후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시스템 확립도 중요하다.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변화하고, 유관기관과의 명확한 역할 분장과 협업체계 구축으로 지진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 지진발생 후 대피부터 이주까지 이재민 지원시스템을 재점검 할 계획이다.

재해약자 등을 위한 지원체계를 별도로 마련하고, 대피소 설치.운영, 이재민 관리 등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것이다. 읍.면.동별 대피소 안내지도를 배부하고 지진대피소 안내스티커 부착 등을 통해 대피소 홍보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진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부족하다. 단층 연구와 지진 데이터베이스 등을 구축, 지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두 번의 강진이 발생한 곳은 경북이다. 이에 국립지진방재연구원을 경북에 유치, 앞으로 체계적인 연구로 지진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K2.대구국제공항 통합이전(이하 대구공항 통합이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은.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지역의 역사를 바꾸는 중차대한 사업이다. 사업규모 역시 대단하다. 자그만치 11.7㎢에 7조2465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지방 차원의 글로벌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세계와 경쟁할 수 있게 된 것. 또 항공물류 중심도시를 대구경북의 중심에 개발, 상생협력의 길을 열고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열 수 있게 됐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도 역시 대구공항 통합이전이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공항이 이전되면 이와 관련된 도로, 철도 연계가 매우 중요해진다. 따라서 대구시와 공조를 통해 대구~공항간 공항철도와 중앙선, 경부선과 연결되는 철도를 설치하고, 이어지는 구간에 광역도로를 설치하고 도로를 확장하는 등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들을 추진할 것이다.

또 공항 이전지에 대해 단순 교통과 물류 기능을 넘어 공항도시의 자족 여건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군사 공항은 군인 거주지를 영외에 설치,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민간 공향은 영미권 운행이 가능한 3.5㎞ 활주로로 추진한다. 공항이전으로 3.5㎞ 활주로가 확보되면 인천공항과 함께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핵심 공항이 되게 된다. 여기에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능을 갖춰 산업과 관광이 연계되는 최첨단 공항으로 우뚝 세울 것이다.

―차기 경북지사는 어떤 인물이 됐으면 생각하는지.

▲무엇보다 지방은 국민과 접하는 현장 그 자체다. 국민 생활을 중앙보다 더 잘 이해하고 직접적으로 국민에게 온기를 전해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국가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공감과 소통이다.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치는 경북지사가 이런 부분에서 큰 이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차기 경북지사는 경북의 가치를 바로 알고, 국가도 운영할 수 있는 그릇을 가진 인물이 됐으면 한다. 퀘퀘묵은 이념 논쟁이 아닌 경북의 유구한 정신적, 문화적 자산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국가적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한다. 그런 사람이 중앙의 높은 문턱을 낮추고 지방과 중앙이 동등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 수 있다. 과거 대한민국의 발전의 역사 한가운데 경북이 있었던 것처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인재도 경북에서 나타나길 기대한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경북지사라는 직책은 혼자 이끌어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간 사람 중심의 철학으로 도정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도민의 사랑과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지진을 비롯해 조류독감(AI), 구제역, 우박 등 많은 재난과 위기가 있었지만 도민들이 함께 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아직 경북의 백년대계를 위해 마무리 지어야 할 일들이 남아 있다.
새로운 지방자치의 역사를 여는 지방분권을 비롯해 지진에 대응하기 위한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 청년 일자리 창출과 민생 안정대책 추진, 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농업의 6차산업화, 도청 신도시 활성화 등을 잘 추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민과 함께 모든 역량을 집중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도민 여러분의 변치 않는 사랑과 지지를 부탁드리며, 2018년 무술년에도 건강과 행복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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