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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주택, ‘꿩 대신 닭’ 리솜리조트 인수 유력

지령 5000호 이벤트

동부건설-코레이트운용 컨소시엄 인수 포기...比 실사자 참여 가능성 없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호반건설의 계열사 호반건설주택이 ‘리솜리조트’ 인수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기존 실사를 진행한 동부건설-코레이트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인수를 포기했다. 실사를 하지 않은 원매자도 본입찰에 참여 할 수 있지만, 인수·합병(M&A)에 실사를 통한 기업분석이 필요한 만큼 실사를 하지 않은 원매자들의 참여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선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한 만큼 호반그룹이 ‘꿩 대신 닭’으로 리솜리조트를 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솜리조트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본입찰을 실시한다. 애초 이번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한 동부건설-코레이트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전날 저녁 늦게까지 회의를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본입찰 미참여를 결정했다. 이 컨소시엄은 코레이트자산운용이 리솜리조트 인수에 쓰일 펀드를 운용하고 동부건설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검토해왔다.

앞서 2017년 12월 27일 본입찰을 통해 호반건설주택은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비드 매각 방식에 따른 리솜리조트 조건부 인수자로 선정됐다. 이후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원매자들 사이에서는 호반건설의 리솜리조트 인수 포기 가능성도 제기됐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에 들어가는 자금이 1조6000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대우건설 인수를 포기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호반건설이 리솜리조트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동부건설-코레이트운용 외 골프존, 대명리조트 등도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리솜리조트 인수에서 호반건설주택은 1050억원에 인수하고, 1450억원을 리조트 개보수 및 신축 비용 투입해 총 25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조건상 회원권 변제율은 50%다.

이에 따라 M&A 시장에서 호반건설에는 ‘가성비 플레이어’라는 꼬리표는 여전하게 됐다.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정말 싼 물건이 아니면 인수를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M&A 시장에 입증한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은 무조건 싼 가격이 아니면 안산다”며 호반건설의 신중한 행보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M&A 인력은 확보했지만, 대규모 경험이 별로 없는 만큼 M&A가 있을 때마다 해당 업체 대한 학습 창구로 사용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리솜리조트는 과거 인기 TV드라마 ‘시크릿가든’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지난 2001년 충남 태안 안면도에 건설한 오션캐슬과 충남 예산에 있는 덕산 스파캐슬, 충북 제천의 제천 포레스트 등 종합리조트 총 3곳을 보유하고 있다. 리솜리조트가 보유한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사업 부지의 경우,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KTX 경강선이 개통돼 영동지역 접근성이 개선되고 평창올림픽 등 호재에 힘입어서다.

리솜리조트는 매출원가와 금융비용을 관리하지 못해 매년 적자를 냈다. 특히 신상수 전 리솜리조트 회장이 2015년 NH농협은행 등에서 650억원 대 사기대출을 받아 구속 기소된 사건이 회사에 치명타가 됐다. 2015년 채권단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협약을 맺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2017년 2월 대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