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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인재 채용에 인공지능 도입 눈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2 16:38

수정 2018.02.12 16:38

지원자 서류 세밀히 검토.. 공정 평가 우수인재 발굴
롯데그룹이 올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에 인공지능(AI)을 도입키로 해 눈딜을 끈다. 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디지털 전환'과 맥을 같이한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등 첨단 ICT기술을 모든 사업 프로세스에 적용해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12일 롯데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이 국내 언어처리 전문기업과 함께 개발한 AI시스템을 오는 3월 말부터 시작되는 신입사원 공개채용 입사지원자의 자기소개서 심사에 활용한다. AI는 서류심사에서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 '직무적합도', '표절여부' 등 3가지를 분석해 지원자가 조직과 직무에 잘 맞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우선 '인재상에 대한 부합도'는 우수 인재의 성향 및 패턴을 분석해 새로운 지원자의 정보와 비교 분석함으로써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재상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예측하는 것이다.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는 채용하고자 하는 직무의 특성 및 지원자격 요건과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직무관련 경험 등을 비교 분석해 판단한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직무 중심으로 선발하는 고유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롯데 스펙태클 채용' 에 직무적합도 분석을 집중 적용하기 위해 기존 직무 관련 과제 제출과 함께 직무 관련 보유역량 기술서를 추가로 접수할 계획이다.

지원자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작성의 진위여부 검증을 돕기 위해 각종 인터넷 웹페이지.공공.학술자료 빅데이터와 연동해 표절이 의심되는 문장을 자기소개서에서 도출해 내는 역할도 한다.

롯데는 이번 AI를 통한 평가를 백화점, 마트 등 주요 계열사에 시범 적용한 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자기소개서 데이터가 축적되고, 관련 기술과 알고리즘이 정교해지면 반영 범위와 반영비율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다. 더 나아가 신입사원 채용 외에도 경력사원 채용, 직원 평가.이동.배치 등 인사 직무 전반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채용과정에 AI 도입을 통해 전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세밀히 검토할 수 있어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인재 발굴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기반의 서류전형을 통해 공정성과 정확성을 높여 능력중심 채용에 더욱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이밖에도 전형별 4만건의 자기소개서가 접수되는 서류전형 시간을 대폭 감소시켜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 채용담당자는 "채용 과정에 AI시스템 도입으로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지면서 능력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는 점을 고려해 채용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고용 창출에도 적극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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