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休 vs 說 연휴'... "전업주부가 시댁 가면 스트레스 3배 "

/사진=사람인

"이번 연휴엔 가족과 친지를 만나 쉴 수[休] 있을까, 가족끼리 말[設] 다툼만 하다 끝나버릴까." 여러분의 설 연휴는 안녕들하십니까.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모든 이들이 갖는 고민이다.

푹 쉬고 싶은 모두의 기대와는 달리, 성인남녀의 절반은 설 연휴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은 명절에 가족이나 친지와 다툰 경험이 있었다.

13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 조사기관 두잇서베이와 공동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남녀 3112명 중 과반수(50.6%)는 설 연휴가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설 연휴가 얼마나 기대됩니까?”라는 질문에 ‘기대된다’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설 연휴를 가장 기대하지 않는 응답자는 취준생(67.2%)이었다. 이어 전업주부(64.2%), 블루칼라 직장인(52.1%) 순이었다.

전업주부의 설 연휴 부담도는 상당했다. 시댁을 방문했을 때 느끼는 부담감은 61.9%로 친정을 찾았을 때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가족간 업무 분담과 배려가 어느 때보다 필요할 때”라며 “구정 연휴 가정의 화목과 건강한 연휴문화 조성을 기대한다”며 설문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설문에 따르면, ‘명절에 가족이나 친지와 다툰 경험’에 대한 질문에 성인남녀 34.5%는 ‘있다’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36.9%)의 응답률이 남성(32.5%)보다 높았고, 결혼 여부별로는 기혼(37.1%)이 미혼(33%)보다 조금 더 높았다.

명절에 다툰 원인은 무엇일까? ‘쓸데 없이 참견하거나 잔소리해서’(54.3%,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피로가 쌓여 예민해져서’(23.8%), ‘집안일 분담 등이 불공평해서’(23.8%), ‘편애, 차별 등을 당해서’(17.3%),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서’(15.9%), ‘원래부터 사이가 안 좋아서’(10.6%), ‘상대가 자기자랑을 심하게 해서’(10%)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이러한 다툼 때문에 관계가 틀어진 가족이나 친지가 있다는 응답자는 52.4%에 달했다.

성인남녀 10명 중 6명은 설 명절을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는다’(58.5%)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으로는 ‘친척 어른’(43.6%,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부모님’(26.7%), ‘시댁 식구’(15%), ‘사촌’(14.5%), ‘형제, 자매’(13.1%), ‘배우자’(11.1%) 등의 순이었다.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는 ‘근황을 물어보는 과도한 관심이 싫어서’(48.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용돈, 선물 등의 지출이 부담되어서’(43.7%), ‘명절 음식 준비 등의 집안일이 힘들어서’(24.7%), ‘처가, 시댁 식구를 대하기 부담스러워서’(21.6%), ‘가족, 친지들과의 갈등 때문에’(18.7%), ‘귀향길 교통체증이 걱정되어서’(15.8%) 등의 이유를 들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걱정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라도 지나친 관심과 참견은 독이 될 수 있다”며, “오랜만에 친지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반가운 인사와 서로에게 힘이 되는 덕담을 건네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