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은 달라도.. 3黨 호남구애 총력전

느긋한 민주당 “당내 경선 승리가 곧 당선” 압도적 지지율 유지 전략
애타는 바른미래당, ‘호남 배신 프레임’ 반박.. 文정부 실정 부각에 초점
분주한 민주평화당, 호남 정통성 부각 차별화

여야가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호남표심 구애를 위한 치열한 전략싸움에 돌입했다.

■호남민심 구애 3당 정면 승부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당정청간 삼각편대에 의한 각종 정책공조와 탄탄한 정서적 연결고리 등으로 인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민심에서 다른 정당에 비해 사실상 절대적인 비교우위에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바른미래당과 민평당으로 갈라졌다.양당은 각자가 정부여당의 독주를 막고 호남민심을 대변할 정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밀리는 호남 약세를 만회하려는 민주당 입장에선 국민의당의 분열 자체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호남 민심 탈환을 위한 3당의 전략도 각양각색이다. 민주당은 현재 호남에서의 비교우위를 6월 지방선거때까지 계속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호남지역 지지율은 민주당이 56.7%를 기록하며, 한국당(9.8%), 민평당(9.0%), 바른미래당(8.2%)을 크게 앞섰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대화가 물꼬를 트면서 민주당의 호남 지지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내부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가 난립한 것도 이 같은 '지지율 프리미엄'에 근거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광주시장 등 주요 선거 지역은 사실상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바른미래당은 호남 중진 의원인 박주선 공동대표를 필두로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남 배신' 프레임에 대해선 '호남 정신을 전국으로 확대시키는 작업'이라며 적극 반박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문재인 정부 실정을 적극 부각시키며 대안야당으로의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19일에는 전북 전주를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는 등 호남 민심 달래기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바른미래-민주평화 호남 공략 재시동

호남 적자임을 내세우는 민평당 역시 창당 이후 지도부가 1박2일로 호남을 방문하는 등 호남민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민평당은 바른미래당을 '적폐연대'로 몰아세우며 호남 정통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엔 여당과의 차별점을 내세우기 위해서 민주당과도 각을 세우고 있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간 호남은 1당이 거의 독점했기에 호남 유권자들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민주당이 작년에 집권하고 난 뒤 정책적 미스가 많았다. 준비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준영 민주평화당 전 의원과 송기석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지난 8일 대법원 선고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호남지역 재보궐 선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재보궐 대상 지역은 2곳이지만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최대 7곳 이상에서 재보궐 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사실상 호남 주도권을 놓고 '미니 총선'이 열리는 셈이다.

당장 전남지사 선거에는 민주당 이개호, 민평당 박지원,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광주시장에는 바른미래당 김동철, 민평당 김경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