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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평창] 스켈레톤, 이젠 ‘윤성빈 시대’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8 17:41

수정 2018.02.18 21:28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모두 완벽한 질주.. 한국 설상 최초 ‘올림픽 금’ 선물
지난 16일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강원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낸 대한민국 윤성빈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언맨' 윤성빈(24.강원도청)이 마침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켈레톤 황제' 자리에 올랐다. 윤성빈의 이번 금메달 획득은 아시아 썰매 최초이자 한국 설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다.

윤성빈은 지난 15~16일 이틀간 강원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에서 합계 3분20초55를 기록해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이는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니키타 트레구보프보다 1.63초나 빠른 기록이다.
동메달은 영국의 돔 파슨스에게 돌아갔다. '스켈레톤 황제'로 군림하던 라트비아의 마르틴스 두쿠르스는 4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했던 김지수(24.성결대)는 6위로 선전했다.

마지막 4차 주행은 1∼3차 시기 순위의 역순으로 진행됐다. 3차까지 압도적 1위이던 윤성빈은 마지막 주자로 4차 경기에 나섰다.

윤성빈의 4차례 주행은 티끌만큼의 흠도 찾아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는 1차부터 4차까지 경기를 치를수록 2위 선수와 격차를 벌렸다. 1차 시기 결과 0.31초였던 2위와 격차는 2차 결과 0.74초가 됐고, 3차 결과 1.02초로 벌어지더니 마지막 4차 시기까지 끝낸 뒤에는 1.63초가 됐다. 윤성빈은 이 과정에서 세 차례나 트랙 신기록을 작성했다.

경기 전 윤성빈과 두쿠르스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실전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펼쳐졌다.

윤성빈은 지난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에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마침내 이번 올림픽에서 홈 이점까지 살려 독보적인 1위로서 입지를 굳혔다.

대표팀의 이용 총감독은 윤성빈이 지난달 독일 알텐베르크 월드컵에서 우승할 때 올림픽 금메달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용 감독에 따르면 당시 윤성빈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배탈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고생했고 그 탓에 연습에서도 최악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실전에 돌입하자 2차 시기 합계 1분54초28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기세를 이어가 대망의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했다.

윤성빈은 금메달 수상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4차 시기가 끝나고는 감정이 북받쳤다"며 "아직은 제가 누가 봐도 완벽하다는 말은 듣기 이르다.
앞으로도 상황에 충실하고 다음 올림픽인 베이징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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