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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민두홍 현대엠엔소프트 책임연구원 "자율주행차는 정확한 지도가 생명"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18 17:51

수정 2018.02.18 17:51

"제대로 만든 정밀지도, 센서 인식오류 방지"
[fn이사람] 민두홍 현대엠엔소프트 책임연구원 "자율주행차는 정확한 지도가 생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아이템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 자율주행차가 성공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현대엠엔소프트 정밀지도개발팀의 민두홍 책임연구원(사진)은 "정밀지도(HD map)가 자율주행차의 핵심"이라고 답한다.

정밀지도가 제공하는 정확한 위치 정보는 센서가 갖고 있는 기술적 한계를 보완한 신뢰성 있는 자율주행차 구동에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여러 가지 센서를 활용해 주변 도로 환경에 대해 인지한다.

민 책임연구원은 "미리 구축해 놓은 정밀지도를 활용해 센서의 빠른 객체 인식 및 오(誤)인식 등을 방지할 수 있다"며 "제대로 구축된 정밀지도는 자율주행차 센서의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정밀지도개발은 일반인에게 생소할 수 있다.

민 책임연구원은 "정밀지도개발팀은 내비게이션 제작을 위한 도로, 검색, 배경, 안전운행 데이터 등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부서"라면서 "최근에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과 자율주행을 위한 정밀지도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내비게이션 지도개발과 자율주행차 정밀지도 개발 업무의 차이에 대해 그는 "내비게이션용 지도는 '도로 레벨'의 지도로, 내비게이션의 경로 탐색(Route Plan)과 주행 안내(Route Guidance) 기능 구현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이 진행되지만, 자율주행을 위한 정밀지도는 '차로 레벨'의 정교한 지도로 자동차의 인지, 판단, 제어의 활용에 주안점을 두고 개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밀지도는 정확함이 생명이다. 민 책임연구원은 MMS(Mobile Mapping System) 조사 시스템을 이용하며 가슴 졸였던 일화를 말했다.

그는 "조사 기기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시스템 조사를 위해 자동차 통행량이 적은 늦은 밤이나 이른 새벽에 조사하러 다닌다. 교량 밑이나 굴다리를 통과할 때면 부딪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마음을 졸였다.
잘 때 악몽을 꾼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민 책임연구원은 "정밀지도는 최신성 확보가 관건이라 다양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며 "정밀지도가 탑재된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돼 국내 도로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대엠엔소프트 정밀지도 개발팀의 목표이자 희망"이라고 밝혔다.


민 책임연구원은 이어 "정밀지도 조사 차량의 뒤에는 '협조에 주셔서 감사합니다'란 문구를 통해 협조를 구하고 있다"면서 "혹시 차량이 천천히 주행하더라고 많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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