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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vs. 중진 파워게임, 한국당 흔드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1 17:20

수정 2018.02.21 17:20

원내전략 수립 연석회의 일부 중진 불참의사 확고
洪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일부 “소통 없다” 볼멘소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생활정치 11탄 자영업살리기'의 하나로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생활정치 11탄 자영업살리기'의 하나로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당 중진의원들간 갈등이 파워게임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김성태 원내대표가 21일 중재에 나서 중진위원들과 연석회의를 열었지만 홍 대표와의 회의를 요구했던 일부 중진의원들은 참석조차 하지 않아 갈등 국면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홍 대표는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하라"며 중진들의 요청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해 중진의원들간 대립 구도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전략 수립을 위한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한 3선 이상 중진으로는 강길부, 이군현, 주호영, 김재경, 신상진, 여상규 의원 정도였다.


회의에 참석한 중진들은 원내대표 중심의 연석회의에 공감하면서 당내 단합을 촉구했으나 신상진 의원은 홍 대표의 중진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신 의원은 "홍 대표는 중진회의를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며 "우리가 소통이 부족하다.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직화를 잘 해서 당대표께서 앞장서 여러 차원의 소통을 굳건히 해 난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회의 지속 여부와 관련,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전략 수립과 관련해 중진의원-상임위원장 연석회의를 지속해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홍 대표가 주재하는 중진연석회의 개최 여부는 미지수다.

홍 대표는 언제든 중진의원들과 만날 수 있지만 갈등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회의에 임하는 모양새는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해서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일정을 소화한 뒤에 여건이 되는 대로 중진의원들과 당대표 미팅이 있을 수 있다"며 "홍 대표도 당사에 있을때 언제든지 누구와도 만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부 몇몇 중진의원들의 당내 분열과 갈등 조장하는 형태의 문제제기 방식은 원내대표인 저로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홍 대표가 중진의원들의 만남 요청을 회피하는 것도 당내 분열 조장하는 그런 입장만 고수한다는 것이야 말로 구태고 완장찬 중진의 모습이 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 홍 대표를 지원했다.

홍 대표도 이날 외식업계 정책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중진의원들의 당대표 주재 회의 요청에 "각자가 자기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며 "회의가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고 언제나 열려 있다"고 잘라말했다.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최고중진연석회의 개최를 다시 촉구했던 이주영 의원을 비롯해 정갑윤, 심재철, 정우택, 홍문종, 유기준, 나경원 의원 등 한국당 4선 이상 중진의원 7명은 홍 대표의 이같은 입장에 여전히 반발하고 있어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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