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투자 문화를 바꾸자] 단타로 대박 좇다가 쪽박… 장기 투자가 수익 가져온다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1 17:45

수정 2018.02.21 21:33

<중> 주식, 멀리 보고 길게 투자하자
작년 국내 주식 보유기간.. 코스피 6개월 코스닥 2개월
삼성자산운용 보고서 통해.. 기간 길수록 수익 확률 높아..분산.간접 투자도 좋은 방법
[투자 문화를 바꾸자] 단타로 대박 좇다가 쪽박… 장기 투자가 수익 가져온다

[투자 문화를 바꾸자] 단타로 대박 좇다가 쪽박… 장기 투자가 수익 가져온다

국내 증시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부터 시작된 슈퍼호황 덕에 증시에는 어느때보다도 돈이 넘쳐 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딱지처럼 붙어 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불식시킬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기대감에 차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차이가 있다.

증시 투자의 '양적 측면'이 성장한 만큼 '질적 측면'에서는 오히려 후퇴한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높아지고, 거래액은 빠른 속도로 늘었지만, 소위 '대박'을 노리는 단타매매 위주의 거래 방식은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제는 대박 가능성이 높다면 '쪽박'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호황을 누릴수록 주식투자에서 '장.분.간(장기투자.분산투자.간접투자)' 원칙만 지켜도 손실 리스크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투자를 받아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건전한 투자문화가 정착할 수 있다.

■주식 거래량 늘며 회전율 UP

21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한 종목 당 평균주식보유기간은 187일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한 종목 당 평균주식보유기간은 64일을 나타냈다.

코스피의 경우 한 종목 당 투자자들이 보유하는 기간이 6개월이 채 안됐으며 코스닥은 두 달 남짓인 셈이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뺀 개인투자자(개미)만 두고 보면 한 종목 당 평균보유기간은 더 줄어들 것이다. 문제는 주식 시장이 커지고 있음에도 이 같은 단타매매의 투자방식은 좀 처럼 누그러들고 있지 않단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친 국내 증시 전체 상장 종목의 시가총액은 1조7718억 달러로 전년 동기(1조2822억 달러) 대비 38.19% 증가했다. 이는 이 기간 전세계 평균인 21.83%를 웃도는 성장세다.

한창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던 지난해 9월 기준으로, 하루 동안 한 종목을 사고 파는 비중을 나타내는 데이트레이딩 거래량은 전체 거래량의 4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단타매매는 한 번에 큰 수익을 낼 확률도 높지만 그 만큼 리스크도 크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서 회전율이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눈에 띄게 높은 몇몇 종목의 경우 평균을 훨씬 밑도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디엠은 회전율 3055.51에 58.28%의 손실을 기록했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회전율이 2822.17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손실은 14.4%다. 아이엠텍의 경우 회전율 2822.17에 수익률은 46.77%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답은 '장.분.간'

전문가들은 투자 위험도 낮추면서 기업도 안정적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투자문화를 위해 '장기투자'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꼽는다.

삼성자산운용이 발간한'이기는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0년부터 2016년까지 37년 간 유가증권시장에 단 하루만 투자했다면 손해를 볼 확률은 48.8%다. 하지만 투자기간이 20년이 되면 손실 확률은 0%가 된다. 투자기간이 길어지면서 손해를 볼 확률이 사라지는 것이다.

여기에다 수익률까지 늘리고 싶다면 분산투자와 간접투자를 활용해도 좋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기본 원칙만 지켜도 평균 이상은 유지할 수 있다. 사실 개미들이 시장의 다양한 변수를 예측하고 특정 종목만을 골라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낮은 건 당연한 일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2017년 7~12월) 동안 다양한 국가와 종목에 분산투자한 경우 특정 국가와 종목에 몰아서 투자한 경우 보다 투자의 효율성이 최대 3배까지 높아졌다.

간접투자도 좋은 방안이다.
대표적인 간접투자 방식은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랩어카운트, 신탁 등이 있다. 간접투자는 분산투자 효과는 물론 전문가가 운용해준 다는 편의성까지 누릴 수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는 주식을 투자대상이 아닌 투기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하지만 간접투자 상품을 통해 투자 인식을 바꾸다 보면 장기적으로 분산하며 리스크도 줄이고 수익률도 높이는 안정적 투자가 가능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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