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SK하이닉스 사고 삼성전자 파는 외국인들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1 17:45

수정 2018.02.21 17:45

반도체 업황 호조 전망으로 SK하이닉스 10거래일 매수
"업황보다 액면분할 변수" 삼성전자 매도 원인 분석
외국인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대해 서로 다른 투자전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설 연휴 이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입하고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팔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액면분할을 앞두고 거래정지 기간 여부 등을 놓고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1.85% 상승한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19일 부터 이틀간 각각 1.42%, 1.31%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9일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중이다.
이날 전일대비 0.25% 하락한 236만4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9일 이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를 668억8100만원 어치 순매수 했다. 외국인은 지난 6일 이후 이날까지 SK하이닉스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3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다. 설 연휴 이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1646억300만원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소재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소재 업체의 실적이 출하량과 가격 상승 동반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여서다. 이는 전방산업인 D램 공급을 제한으로 이어지면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의 중기적 전망과 별개로 액면 분할에 따른 변수가 존재한다. 액면 분할 자체는 이미 시장에 공표돼 있는 사실이다.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기업가치의 변화는 없다는 분석들도 나와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단기적으로 봐야할 부분은 액면 분할을 위한 거래 정지 기간이 얼마나 되는 것이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거래정지 기간이 없이 삼성전자의 액면 분할을 진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문제는 시장에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는 거래 정지 기간을 어떻게 산출 할수 있을지 여부"라며 "SK텔레콤의 경우 거래 정지가 이틀이었는데, 해당 기간 직전에 매도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이 시장에서 일정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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