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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공지능 로봇 ‘사람’ 만든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1 18:04

수정 2018.02.21 18:04

공장에서 물품 이동에 사용.. 기술 발전따라 가정에 확대.. 로봇 부서 신설에는 선 그어
삼성전자, 인공지능 로봇 ‘사람’ 만든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시장에 발을 디딜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공업용 로봇을 시작으로 점차 가정용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그러나 상용화는 시기상조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AI 공업용 로봇 팔인 'SARAM(사람)'을 개발, 상표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SARAM은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주로 공장에서 인력을 대신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이동하는 데 쓰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자체 공장에 도입하기 위해 산업용 로봇을 제작해왔다. 다만 이 로봇은 AI를 탑재한 만큼 돌발 상황에 즉각적이고 자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발전 정도에 따라 수술용이나 가정용 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 관계자는 "몇몇 연구원이 연구 과정에서 상표 등록을 한 것"이라며 "아직 상용화를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는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진출을 초읽기로 보고 있다. 로봇 개발과 관련한 여러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최근 직립 보행 로봇 기술도 완성단계로 전해졌다. 이 로봇 기술은 지면의 경사 등 외부환경의 변화에도 발목 관절 각도를 조절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게 한다.

또 삼성전자는 보행 로봇을 이용한 위치 인식과 이동 공간 주변의 영상 정보 등을 수집해 지도를 작성하거나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도 개발중이다.

삼성전자는 로봇을 장기 연구 과제로 선정해 종합기술원과 DMC연구소 등 여러 조직에서 수년간 다뤄왔다.

그 중에서도 삼성 로봇 연구의 거점인 글로벌기술센터의 노경식 마스터(임원급 연구위원)가 주축으로 알려졌다. 로봇 분야 인재 채용도 꾸준히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벤처투자펀드인 삼성 넥스트는 이스라엘의 AI 로봇 업체 인투이션로보틱스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노인 돌보미 로봇 엘리큐(ElliQ)를 만든 업체로, 삼성전자가 향후 가정용 로봇 개발을 염두에 둔 투자로 해석된다.

복수의 매체는 올 초 삼성전자가 무선사업부 산하에 로봇 하드웨어(HW) 부서를 신설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무선사업부 내 로봇 부서는 없으며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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