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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아바타와 대화를… 올해 스마트 스피커 2R 개막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2 17:02

수정 2018.02.22 17:02

MWC 2018서 베일 벗는 SKT AI스피커 '홀로박스' 아바타 웬디와 얼굴보며 대화
삼성 스마트 스피커는 '협력' 하만 사운드에 텐센트 콘텐츠 출시 및 공개 시기는 미정
#. "회사 다녀왔어." 34세 직장인 A씨가 거실에 있는 홀로그램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말을 건네자 홀로그램 AI 아바타 '웬디'가 나와서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해준다. '웬디'는 A씨에게 안부를 전하며 평소에 그가 즐겨 듣는 음악을 자동으로 재생해준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인공지능(AI) 홀로그램 캐릭터가 적용된 홀로박스를 시연했다. 홀로박스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공개된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인공지능(AI) 홀로그램 캐릭터가 적용된 홀로박스를 시연했다. 홀로박스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공개된다.

사람과 닮은 실사형 AI 아바타가 스마트 스피커와 스마트폰 등 각종 디바이스(기기)에 담겨 가상비서 역할을 하는 시대가 왔다.

SK텔레콤은 실사형 AI 아바타와 서로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홀로박스(HoloBox)'를 오는 26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을 통해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홀로그램 AI스피커 등장

'홀로박스'는 차세대 미디어 기술로 꼽히는 홀로그램(Hologram)과 SK텔레콤 AI 플랫폼 '누구(NUGU)'를 결합, 가상의 AI 아바타와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홀로박스' 아바타는 집 밖에서도 언제나 이용자와 함께한다. '홀로박스'가 없어도 스마트폰의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모바일로 가상의 캐릭터를 불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홀로박스'에 SM엔터테인먼트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웬디'를 실사화해 탑재했다. 이는 SK텔레콤과 한류 콘텐츠 대표 사업자인 SM엔터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의 성과다.

'홀로박스'는 높이 365㎜, 지름 170㎜ 크기의 원통형 디자인이다. 초고화질(HD) 이미지로 아바타를 구현하기 위해 레이저 기반의 초단초점(Ultra Short Throw) 프로젝션 기술을 이용했다. 또한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는 AI, 몸짓과 표정까지 구현하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마이크 등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 AI 플랫폼 '누구'를 탑재한 홀로박스는 음악재생(스트리밍) 서비스나 스마트홈 등과도 연동된다. 또한 △조명, 제습기, 플러그, TV 등 가전기기 제어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 일정 등 정보 안내 △안부인사 등의 기능도 수행한다.

■삼성, 하만.텐센트와 협력

삼성전자와 중국의 텐센트는 스마트 스피커와 게임 개발 관련 공동 투자를 진행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IM)부문 사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18' 현장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MWC 2018' 현장에서 스마트 스피커를 공개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협력 기업들과 스마트 스피커를 만들어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고 사장은 지난해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세계 최고의 사운드 기술을 가진 하만을 인수한 뒤 여러 가지 협력을 하고 있다"면서 "하만과 함께 스마트 스피커를 개발하려고 하며, 이미 상당부분 진행돼 좋은 제품으로 찾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텐센트와는 스마트 스피커로 이용 가능한 콘텐츠 개발에 함께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도 올해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것이라는 소식이 들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은 SNS에 특화된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6년 말 3억600만달러(약 3900억원)에서 2020년 21억달러(약 2조300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소비자 4명 중 1명 이상이 2개의 이상의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글로벌 선도주자인 아마존과 구글이 양분하는 구조"라며 "올해는 삼성전자나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의 가세로 더욱 발전한 형태의 스마트 스피커가 치열하게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을 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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