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같은 회사 면접에 재도전한다면 약점 어떻게 보완했는지 설명해야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3 18:22

수정 2018.02.23 18:22

(21)좋은 인상을 남겨라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같은 회사 면접에 재도전한다면 약점 어떻게 보완했는지 설명해야

필자가 면접위원으로 면접장에 나가보면 재도전하는 구직자가 가끔 눈에 띈다. 재도전하는 구직자는 면접경험을 했기 때문에 면접에서 유리할까? 과연 재도전하는 구직자는 성공률이 높을까?

최근 필자가 공공기관의 면접위원으로 나갔을 때다. 면접에서 구직자 스스로가 솔직하게 작년에 이어 다시 도전한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필자는 그가 재도전했다는 것에 좋은 인상을 받았다.

면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신은 팀을 이루어 함께 일하는 것이 편한가. 아니면 혼자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편한가"라고 물어봤다.
구직자는 당황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솔직히 저는 혼자 일하는 게 편합니다"고 답변했다. 그리고는 급작스럽게 면접관을 향해 공격적 태도로 물어보지도 않은 변명들을 쏟아냈다. "동료와 상사와 문제를 일으킨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열 받고 화는 났었다"며 흥분된 어조로 이야기했다.

면접관들이 급작스럽게 태도가 변한 구직자를 보고 당혹스러워 했다. 구직자의 공격적인 태도로 말미암아 상황을 정리하는 분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이제는 면접관들의 날카로운 후속질문들이 구직자로 향하기 시작했다. 마치 열띤 토론장을 연상케 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걸까. 위의 질문의 의도는 우선 팀워크 역량을 보기 위함이었다. 또한 평소 구직자의 일하는 방식, 선호경향 등을 총체적으로 보려는 것이었다. 구직자가 솔직하게 답변했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의 질문으로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구직자가 면접관의 질문에 부정적으로 대응하고 강하게 반박하다 보니 면접관과 갑론을박을 벌이게 됐고 상황은 결국 구직자만 불리해졌다.

면접상황은 늘 변화할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이 변할 수 있다해서 구직자가 면접관을 평가하는 자리는 아니다. 구직자가 평가받는 자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면접관은 구직자의 부정적인 것을 파악하려는 게 결코 아니다. 그보다는 구직자가 솔직하게 답변해 주기를 기대한다.

재도전 했다면 첫째, 지난 도전에서 왜 실패했는지를 구직자 스스로가 분석하고 이를 어떻게 개선했는지를 면접관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왜 재도전했는지 그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면접관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 셋째, 기회는 반드시 온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태도가 면접의 상황뿐만 아니라 당락까지도 바꿀 수 있다.

면접관은 구직자와 토론을 하러 온 게 아니다. 면접관은 구직자가 지원한 해당 분야의 전문성도 평가하려 하지만 무엇보다 인성을 보려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최근 평창동계 올림픽 경기에서도 보듯이 다소 성적이 부진해도 재도전 하는 선수가 더 박수갈채를 받는다. 재도전하는 선수는 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개선해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불만을 터트리거나 팀워크를 부정하는 선수는 비난을 받는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면접관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인상을 줘라. 첫 도전이든 재도전 이든 좋은 인상을 남기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전문성만을 내세우려하지 말고 당당하지만 겸손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취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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