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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설비투자·건설투자 조정 국면..."추가 금리인상 신중"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7 11:18

수정 2018.02.27 11:18

한은, 설비투자·건설투자 조정 국면...
수출과 함께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 었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에서 조정국면이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나 일부 자동차업체의 구조조정 추진 등도 우리 경제의 악재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설비투자는 전우러대비 8.9% 늘었다. 지난해 11월 두자릿수 성장을 보인 것에 비해서는 투자 증가 폭이 감소한 것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물건설 관련 공사물량 축소되면서 전월대비 0.3% 줄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도 2.9% 감소했다.


한은은 "설비투자는 그간의 높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건설투자는 조정국면이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우리 경제가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견실한 성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설비투자와 건설 등에서는 불안 요인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고용 상황의 개선도 지지부진하다. 한은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고용 상황은 1월중 취업자수 증가폭이 일시적 요인으로 확대되었으나 개선세는 여전히 완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생산을 보면 제조업은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증가세다. 지난해 12월 기준 제조업 생산은 영상음향통신,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자동차, 기계장비 등이 줄면서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반대로 서비스업 생산은 음식·숙박, 도소매 등이 감소했지만 금융·보험, 부동산·임대 등이 늘면서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이와 관련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투자의 증가세가 둔화되겠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소비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 1월 전망경로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수출 중심의 성장 흐름에서 우려되는 점은 물가라고 전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한은은 통방에서 "소비자물가는 축산물가격 하락, 개인서비스요금 상승폭 축소 등으로 최근 1% 수준으로 오름세가 둔화됐다"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하락했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물가가 목표수준인 2%에 근접할 것으로 한은은 전망하고 있다.

또 한은은 △미국 보호무역주의 강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일부 자동차업체의 구조조정 추진 등은 하방리스크로 잠재됐고 봤다.

특히 GM의 군산공장 폐쇄를 비롯한 철수 등은 국내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공세도 강화될 경우 그 여파가 경제 전체로 번질 수 있다.

한은은 통방에서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은은 통방을 통해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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