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법무부, AI법률상담 '버비' 상속분야도 추가

이진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27 17:10

수정 2018.02.27 17:10

2세대 양방향 대화 방식.. 웹사이트.카톡으로 제공
#. A씨는 20년간 근무하던 회사를 한순간에 떠날 지경에 놓였다. 회사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A씨에게 해고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망연자실한 그는 해결 방법을 몰랐다. A씨는 카카오톡에서 인공지능 법률 서비스인 '버비'를 접했다. A씨가 버비에게 "부당해고를 당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자 버비는 노동위원회의 구제신청 방법과 관련 판례를 안내했다. 결국 A씨는 부당해고를 인정받아 복직하고 해고 기간 임금을 받았다.


카카오톡을 통해 간편하게 법률 상담을 받는 영역이 확대된다. 법무부는 3월부터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2세대 대화형 생활법률지식 서비스인 '버비'를 웹사이트와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한다고 27일 밝혔다.

■2세대 버비, 카카오톡에서도 구동 가능

버비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주택.상가 임대차, 임금, 해고, 상속 등 생활법률 분야에 대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24시간 실시간 대화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버비는 벨기에 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를 형상화한 캐릭터로, 행복의 파랑새(Blue Bird)를 찾아주는 법률비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5월 법무부는 부동산 임대차와 노동 분야 등 법률과 판례를 안내하는 버비 1세대를 공개한 바 있다. 법무부는 일반 국민들이 법률 서비스를 접하는 데 장벽이 높고 인공지능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 접근성을 높이는 데 효율적이라는 판단, 기능을 대폭 강화한 2세대 버비를 출시했다.

2세대 버비는 인터넷 검색비율이 높은 상속 분야를 추가했고 카카오톡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3만8894건의 문답 지식 콘텐츠를 4만3651건으로 추가했다.

특히 지난해 고도화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 양방향 대화 방식으로 사용자 질문 의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가장 유사한 판례를 보여주며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할 경우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문의하도록 해 시민들에게 편의성을 높였다.

■오픈소스, 머신러닝 등으로 법률서비스 제공

대화형으로 제공되는 생활법률지식 서비스의 문답 지식은 법률 전문가가 판례를 중심으로 작성해 신뢰성을 높였다.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공데이터 포털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법무부는 버비의 고도화 사업에서 대화형 생활법률지식 서비스에 최적화된 형태소 분석기와 대화 엔진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자체 제작했으며 최신 자연어 처리 기술, 지도학습 기반 머신러닝 및 인공 신경망 딥러닝기술을 적용했다.


고기영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장은 "대화형 법률지식 서비스는 인공지능과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법률지식을 얻는 참여형법교육 시스템"이라며 "국민들이 자주 접하는 법률 행정 절차 서비스 분야로 범위를 확대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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