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해외 대기획]

켐발리가 발굴하면 정부가 지원..스타트업 1000개 프로젝트 시동

[포스트차이나를 가다 - 폭풍성장하는 동남아시장] 인도네시아 - <1>발리의 변신 
종합 혁신공간 '켐발리'
혁신산업 ‘선순환 구조’ 만든 발리

지난달 22일 인도네시아 발리 스미냑에 위치한 켐발리 내 자유 토론공간. '코워킹스페이스' 쿰풀이 전신인 켐발리는 지난 1일 정식으로 오픈,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사진=박소연 기자
【 자카르타.발리(인도네시아)=박소연 박지애 기자】 코워킹스페이스를 품은 인도네시아 발리는 이제 혁신산업기지로 변모하고 있다. '스타트업-코워킹스페이스-정부' 간 네트워킹이 만들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후붓의 파트너로 '코워킹 인도네시아'라는 협회를 시작한 쿰풀(Kumpul)은 최근 종합 혁신공간인 켐발리(Kembali)로 이름을 바꾸고 발리 개조에 나섰다. "우리는 발리가 관광지로 끝나지 않고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의 성지가 되길 바랍니다. 이를 위해 나아가고 있죠." 쿰풀의 공동창업자 페이 알룬드가 말했다.

켐발리는 2020년까지 발리에만 1000개의 스타트업을 키우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켐발리가 발굴하면 정부가 인프라와 정책을 지원해준다.

사누르에 위치했던 쿰풀은 자본과 사람이 모이는 '스미냑'으로 자리를 옮겨 켐발리를 열었다. 지하에는 2016년 설립돼 지난해 200만달러가 넘는 투자를 받은 싱가포르 스타트업 주주(zuzu)가 들어와 있다. 주주는 인터넷 여행포털 익스피디아 출신 동료 두 명이 만든 스타트업으로, 대형 체인이 아닌 작고 독립된 호텔들을 '주주호텔'이라는 브랜드로 소개해 호응을 얻었다.

코워킹스페이스는 단어 뜻 그대로 '함께 일하는(Co-Working) 장소'를 의미하지만 단순히 물리적 공간만은 아니다. 후붓과 켐발리의 사례는 자발성과 가능성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인도네시아는 '성공 가능성'을 직감한 전 세계 창업가들이 자발적으로 몰려든다. 그 기반엔 2억6000만이라는 인구가 만든 탄탄한 내수시장이 있다. 2015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청소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업체 오케이홈의 김대현 대표는 "사람들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몰린다"며 "시장이 크면 그만큼 많은 자본과 인재가 몰려 기회가 풍부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빠른 스마트폰 보급도 코워킹스페이스를 탄생시키는 데 한몫했다. 김병삼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장은 "인도네시아는 무선 모바일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률은 전 세계 2위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자발적으로 모바일 생태계가 조성되며 소비 가능성이 높아진 시장을 보고 전 세계 창업가들이 몰려들자 인도네시아 정부도 최근에는 이를 흥미롭게 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정부는 지난해 11월 직접 코리도 코워킹스페이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사용을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와이파이와 전력을 24시간 지원하고 있다. 리스마 수라바야 시장은 "창의적 경제의 기반을 구축하고 강화하고자 한다"며 "사용자는 백드롭, 스크린, 프로젝터와 사운드 시스템을 지원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매일 200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