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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가상화페 개발 '거번테크' 박창기 대표 "연말 3세대 가상화폐 상용화 시대 열린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4 17:55

수정 2018.03.04 17:55

비트코인.이더리움 지고 보스코인.톤.카르다노 등 3세대 가상화폐 부각..10년 뒤 폭발적 성장
블록체인 생태계 변화 필연..아마존.페이스북 플랫폼도 탈중앙화 앱으로 바뀔 것
'거번테크' 박창기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거번테크' 박창기 대표 사진=김범석 기자

"3세대 가상화폐가 상용화되는 '블록체인 3.0시대'가 올해 말부터 열릴 것이다."

박창기 거번테크 대표( 사진)는 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록체인 3.0 시대의 도래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지난 2016년 말 국내 첫 가상화폐인 '보스코인'(Boscoin)을 개발했고, 지난해 5월에는 처음으로 보스코인을 공개(ICO, 가상화폐 투자유치)했다. 36년 전에 CJ제일제당 뉴욕.런던지사에서 설탕으로 선물 거래를 했으며 1999년엔 증권정보 사이트 팍스넷을 설립하기도 했다. 3년 전 가상화폐를 접하고 블록체인 OS(운영체제)를 설립한 시대를 앞선 인물로 통한다.

■탈중앙화… 증권 .부동산 등으로 확산

블록체인 3.0시대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이 완성되고,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상화폐가 상용되는 시대를 의미한다.
이 때 통용되는 가상화폐는 1세대 '비트코인', '리플'이나 2세대 '이더리움'이 아닌 3세대인 '보스코인', '톤'(Ton), '카르다노'(Cardano), '이오스'(Eos)라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3세대 가상화폐는 송금서비스만 가능한 1세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반으로 금융거래, 부동산 계약, 공증 등의 계약을 체결하고 이행하는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술이 적용된 2세대 가상화폐의 문제점을 극복한 형태다. 3세대 가상화폐는 속도가 빠르고 비용을 줄였으며 스스로 진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게 핵심이다. 박 대표는 "가상화폐가 시대, 기술, 정치사회제도가 바뀌었을 때도 존속하려면 '셀프 이볼빙'(self evolving)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3세대 가상화폐의 '존속'과 '대중화'가 기존 화폐 시스템을 대체하고 상용화될 수 있는 열쇠라고 보고 있다.

가상화폐 상용화와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선 결국 대중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IBM 등 글로벌 기업이 개발 중인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물류 분야에서 먼저 상용화될 전망이다.

블록체인은 결국 제3의 신뢰기관을 대신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증권 거래(예탁결제원), 부동산 거래(등기소) 등으로도 확대되고,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도 변화시키면 블록체인 3.0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박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조정기… 10년뒤 폭풍성장

현재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알리바바 등이 주도하는 플랫폼 경쟁은 중앙집중화고, 애플리케이션 역시 중앙집중화돼있지만 블록체인 생태계에선 정반대의 '탈중앙화(DAPP.디애플리케이션)'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페이스북, 아마존, 우버 등도 결국 디앱으로 바뀔 것"이이라면서 "디앱은 필연적 추세로 앱 수수료가 고가의 30% 시대에서 2~3%로 줄어드는 것이 경쟁 원리상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잘 나가는 앱을 디앱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가상화폐를 받아들이고, ICO 역시 허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가 ICO 전면 금지를 선언했지만 정부 내에서도 기류가 변하고 있다고 업계는 감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ICO는 블록체인 기술 자금조달 통로이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면 전세계 경쟁을 따라잡을 수 없고 블록체인 산업도 죽는다"면서 "금융위도 최근 국회 토론회에서 ICO 금지 법제화 추진이지 실제 금지된 것은 아니고, 토큰형은 허용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기류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본 수준으로 정부가 가상화폐거래소와 ICO 시장을 규제해 사고가능성을 줄이고 소비자 보호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의 가상화폐 시장은 버블기를 지나 조정기에 접어들었지만 10년 뒤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다보스포럼의 2년 전 전망치를 인용해 현재 가상화폐 시장은 M3(총유동성) 기준으로 약 500조원인데, 10년 뒤인 2027년에는 현재의 20배인 1경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가상화폐 시장은 아직도 초창기로 10년 뒤에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존 화폐 시스템을 충분히 위협할 것이고, 자국 화폐와 환율이 가상화폐를 기준으로 달라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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