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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컨소시엄, 美시카고 증권거래소 인수 포기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6 16:30

수정 2018.03.06 16:30

미국 시카고증권거래소(CES)와 중국 충칭카이신 그룹이 지난 2016년 2월 부터 진행하던 인수·합병(M&A) 논의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 자본의 미 기업 인수를 방관하지 않겠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CES와 북미차이신홀딩스그룹은 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M&A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북미차이신홀딩스그룹은 중국 충칭차이신엔터프라이즈그룹이 CES 인수를 위해 현지에 구성한 기업이었다.

1882년에 문을 연 CES는 거래량 면에서 미 증시 전체의 1%도 안 되는 소형 거래소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외 투자자와 투자 논의를 벌여왔다. 이에 충칭차이신은 2016년 2월에 컨소시움을 구성해 2000만달러(약 215억원)를 들여 CES 모회사 지분의 29%를 매입, 미국과 중국 증시를 잇는 허브를 만들고자 했다.


미 정부는 2016년 12월에 이를 허가한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SEC는 지난달 15일 표결에서 컨소시엄이 주주의 통제권을 제한하는 규정을 지킬 지 확실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인수를 불허했다.

WSJ는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조치에 대해 갈수록 늘어가는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CES의 미래를 두고 해당 거래소가 규모는 작지만 미 증시에 접근할 권한이 있는 만큼 가상화폐 거래소가 이를 인수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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