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기업금융도 '디지털화' AI 심사 등 도입 추진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7 17:50

수정 2018.03.07 17:50

中企 대출 규모 확대로 디지털서비스 수요 증가
은행들, 시스템 구축 한창
그동안 보안 문제 등의 이유로 개인금융보다 더졌던 기업금융의 디지털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로 중소기업대출(중기대출)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AI(인공지능) 심사 시스템 도입 등 기업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KEB하나.신한.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중기대출 잔액(자영업자 대출 포함)은 317조370억원으로 전년(289조6180억원)에 비해 9.4%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생산적 금융'에 맞춰 중기대출 규모를 확대되면서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디지털서비스에 대한 수요 또한 늘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자금관리, 국경간거래 결제, 신용한도 사전승인, 외환거래 등에서 기업금융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작년부터 기업 여신심사시 인터넷.모바일로 필수서류를 제출할 수 있는 '스마트 FATI 시스템'을 시행 중이다.

이 시스템은 기업여신 심사 시 필요한 재무제표, 세무증명서 등 서류를 KB국민은행 인터넷 홈페이지와 KB스타 기업뱅킹앱에서 발급 및 제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신개념 서비스다.
기업의 재무.세무 데이터를 신용평가시스템에 자동으로 반영하는 솔루션으로 기업고객에게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국민은행측은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기업여신에 AI 심사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이 가진 빅데이터와 심사역의 노하우로 데이터 베이스화해 심사인력 없이 기업여신을 자동심사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차주 등급, 여신금액, 담보 종류 등을 바탕으로 기업여신을 자동으로 심사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5월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함께 시스템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재무.비재무 정보 등 각종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대출 가능 여부, 한도 등을 산출하는 기업여신 승인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시스템 개발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기업 전용 모바일뱅킹 앱 'i-ONE뱅크 기업'을 새단장했다. 공인인증서나 OTP 없이 하루 300만원까지 이체할 수 있는 기업간편송금서비스와 다른 은행의 예금과 대출 잔액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자금관리서비스 등 모바일 특화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 기업은행은 향후 비대면 계좌개설서비스와 여신필수서류 비대면 제출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해외투자기업이 23개국 107개은행의 계좌거래 내용을 실시한 조회 가능한 글로벌 자금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타은행, 타카드사, 국세청 등 자금관리를 위해 필요한 기관의 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백웅조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은행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는 개인금융에 집중돼 있었으나 기업금융 부문에서도 디지털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점차 확대되면서 자금관리 및 결제 서비스 위주로 디지털화가 진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은 기업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 초기 단계부터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실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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