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북 해빙 '봄바람']남북경협 재개 기대감 커져 모처럼 웃은 개성공단 기업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7 17:56

수정 2018.03.07 20:35

남북 정상회담 개최 ‘환영’
전광판 켜진 남북출입사무소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이 7일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 4월 말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알려진 판문점 인근 남북출입사무소에 전광판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광판 켜진 남북출입사무소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이 7일 경기 파주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 4월 말 예정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 장소로 알려진 판문점 인근 남북출입사무소에 전광판이 가동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개성공단 기업들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방북 기대감을 높였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대북특사단 합의로 개성공단 재개가 당장 가시권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개성공단 기업인에게는 큰 희망이 생겼다"면서 "이번 대북특사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4월 개최될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남북경협사업도 의제로 다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공장과 설비를 점검하기 위해 4차례나 방북신청을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지만 이번엔 방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도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달 200여명의 입주 기업인이 개성공단을 찾아 시설점검 등을 하겠다며 정부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해 군통신선과 경의선 육로와 하늘, 바닷길이 열렸기에 남북관계 개선에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통일부는 이달 중순 방북신청 결과를 비대위 측에 통지할 예정이다.

신 비대위원장은 "아직 한·미 합동군사훈련 가능성이 있는 데다 평창 패럴림픽 일정이 남아있어 방북 가능성은 정부의 답변을 들어봐야 한다"면서도 "만약 승인이 된다면 이달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 기간 방북해서 공장을 둘러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이나 군사회담 등 우선적인 문제들이 하루빨리 먼저 협의되고 여건을 갖춘 후 남북이 개성공단은 물론 금강산과 남북경협 문제를 함께 다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피해대책위 간사인 강창범 오오엔육육닷컴 대표는 최근 마라톤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오는 4월 8일 북한 평양에서 국제육상경기연맹 브론즈라벨 대회인 평양 만경대 마라톤이 열릴 예정이다. 최근 남북화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강 대표는 평양 만경대 마라톤대회에 참석할 기대를 품고 있다.

강 대표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기반으로 개성공단이 다시 돌아가는 것보다 큰 틀에서 남북경협 문제를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어 "평양 만경대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개성공단의 의미를 일깨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중앙회 통일위원장, 개성공단비상대책공동위원장,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앙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삼덕통상 문창섭 회장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 물꼬를 트고, 남북경제 협력의 초석이 다시금 마련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그룹도 남북 정상회담 성사에 따른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에 의한 금강산 관광중단에 이어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마저 중단돼 대북사업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하며, 남북 간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돼 전면적 관계개선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고, 항시 우리의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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