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해빙 '봄바람']

특사단이 본 김정은 위원장의 첫인상 "솔직하고 대담, 과감하고 분명"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과 만찬을 마치고 나서, 배웅하고 있는장면을 내보냈다. 연합뉴스


"솔직하고 대담하더라."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대북특사단)이 전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인상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7일 김 위원장을 처음 접한 특사단의 평가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특사단은 "체제안전이 보장되면 북한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등 김 위원장이 민감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과감하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한 데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전날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영상에서도 김 위원장은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크게 웃는가 하면 동작을 크게 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남북정상회담 4월 판문점 개최 등 청와대가 발표한 6개 항의 언론 발표문 내용 대부분도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실질적으로 최고 의사결정자로서 면모를 발휘했다는 것이다. 과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그랬다. 클린턴 정부 당시인 2000년 10월 평양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이 참모들의 도움 없이 그 자리에서 직접 의사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되도록 '부드러운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이번 특사단 방북에서도 다시 확인됐다.
부인 리설주가 분홍 정장 차림으로 남측 특사단과의 만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나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친서를 읽은 뒤 미소를 띤 것, 만찬 후 직접 배웅에 나선 것 등은 북한을 불량국가(rogue state)로 부르는 미국을 향해 대화할 만한 상대라는 점을 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풀이된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전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수석특사)이 발표한 언론 발표문과 관련, "해당 내용은 북측이 인정한 것"이라며 "국가 간의 신의와 무게감이 실려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4월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남북정상회담 전 북·미 회담이 충분히 가동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답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