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노사는 이날 A380 슈퍼점보기와 군수송기인 A400M의 감산을 논의했으며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3700명의 일자리가 감원이나 보직 이동 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380기 판매 부진으로 고전하던 에어버스는 에미레이트항공이 지난달 36대를 구매하기로 하면서 단종시키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10년 더 연장을 결정했지만 연간 생산량은 내년에 8대, 2020년에는 6대로 줄일 방침이다.
군수송기인 A400M도 현재 연 15대를 생산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11대로 감산하고 2020년 8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 기종은 잦은 연기와 기술적 문제를 겪었으며 지난 2015년 스페인에서 시험 비행 중 추락해 탑승자 4명이 숨지기도 했다. 에어버스는 A400M 프로젝트로만 80억유로(약 11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
여기에 영국과 프랑스에서 중개인을 통한 항공기 판매 계약과 관련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존 레이히가 퇴임할 예정이며 톰 엔데르스 최고경영자(CEO)도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인 등 경영진 변동이 진행 중에 있다.
엔데르스 CEO는 지난 2016년 진통 끝에 조직 개편을 실시하면서 약1100명을 감원하고 파리 소재 연구 센터를 폐쇄시킨 바 있다.
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최종 감원 규모가 약 1600명이 될 것이나 결과를 내놓기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에어버스는 구조 조정 계획을 가을까지 확정짓고 3년에 걸쳐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어버스 영국은 웨일스 보우튼의 A380 생산 라인 근무 직원 약 250명은 다른 사업으로 이직될 것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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