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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무 국방부 장관 "확장억제 전력 배치안해도 돼..." 논란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4:51

수정 2018.03.08 15:20

한미연합훈련 규모 축소 제기 등 예민한 상황에 신중하지 못해
軍 '위로와 농담', '위로와 덕담'이라 해명
1송영무 국방부장관이 8일 국방부에서 전역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1송영무 국방부장관이 8일 국방부에서 전역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스콧 스위프트(Scott swift)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에게 '재임기간 동안 미국의 확장억제 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안해도 된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당장 국방부는 송 장관의 해당 발언이 '한·미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진화에 나섰다.

송 장관은 국방부를 방문한 스위프트 사령관에게 "(5월에) 후임자가 올 텐데 그때까지는 사령관 역할을 계속 잘해야 한다"며 "그때 남북관계라든지 한반도를 포함해 주변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4월말에 특히 우리 남북정상 간 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KRF·E(키리졸브·독수리훈련)이 계속될텐데, 자리를 잘 지켜 주셔야 한다"며 "그때 확장억제 전력이라든지 원자력 잠수함이라든지는 사령관이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송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송 장관의 발언은) 위로와 농담의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스위프트 제독(사령관)이 차기 태평양 사령관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1년 동안 7함대에서 연속해서 군함충돌 사건이 발생해 전역조치되게 됐다"면서 "(사령관이) 고별인사로 온 건데 송 장관이 그 배경을 잘 알고 안타까워 5월 전역하기 전까지라도 전략자산을 배치나 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그때까지 속 편하게 지내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미연합훈련의 규모 축소 등이 언급되는 예민한 상황인 만큼 송 장관이 농담으로 민감한 전략자산을 던진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국방부는 기자들에게 '위로와 덕담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재차 입장을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증대되자 미국은 전략자산인 핵추진 항공모함, 핵추진 잠수함(원자력잠수함), B-1B랜서 전략폭격기, B-2 스텔스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한반도에 수시로 전개해 왔다.


국방부는 "송 장관은 스위프트 사령관과의 면담을 통해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한미 공조방안을 논의했다"며 "송 장관은 우리 대북특사의 방북결과를 설명하고,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형성된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해 한미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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