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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녹지국제병원 개원 결정 “지방선거 이후로”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5:19

수정 2018.03.08 15:21

원희룡 지사 8일 기자회견 “도민 공론형성 후 최종 결정”
원희룡 지사는 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녹지국제병원 허가여부 결정을 도민 공론형성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녹지국제병원 허가여부 결정을 도민 공론형성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좌승훈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8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개원 허가를 제주도민 공론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정부차원의 신고리 원전에 대한 공론조사는 있었지만, 지역 차원의 중요 현안에 대한 공론조사는 이번이 첫 사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제주도 숙의형정책개발청구심의회는 이날 오전 도청 한라홀에서 회의를 갖고 녹지국제병원 숙의형 정책개발 청구에 대해 공론화 절차를 밟아 의견을 내기로 결정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숙의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조례’에 따라 처음 적용된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청구 건은 제주 뿐 만 아니라, 국내1호 외국인 투자병원이라는 점에서 공공의료 약화, 의료 영리화 논란을 빚어왔다.


원 지사는 “보건복지부의 사전 사업계획 승인이 지난 2015년 이뤄졌지만, 시민사회는 공공의료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익적 관점에서 좀 더 세밀한 공론화 과정을 밟을 것을 요구해 왔다“며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는 투자유치 정책의 일관성 유지와 제주도 및 국가의 대외 신인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도 여전히 존재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원 지사는 이에따라 “그동안 제주도는 의료분야 외국투자와 관련해 중앙정부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협의와 내부 검토를 해왔다”며 “녹지국제병원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도민사회의 상반된 의견을 조정하고, 도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공론을 형성해 제주의 자치역량을 더욱 높이는 계기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아울러 “수년간 지속된 소모적 논란을 끝내고 제주공동체의 공익을 위한 전환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

원 지사는 심의회의 역할과 관련해 “효과적인 공론 설계로 사업승인 기관인 보건복지부를 비롯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중국 녹지그룹, 시민단체, 보건의료단체, 도민사회 전반의 의견을 수렴하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제주도에서 허가여부를 결정하는데 있어 최적의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사진=fnDB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사진=fnDB

이에따라 녹지국제병원의 허가여부는 6.1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료 민영화 반대'를 외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목소리가 커 재선 도전에 나선 원 지사 행보에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총 778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163㎡ 용지에 47병상(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지난해 7월 완공됐다.
성형외과ㆍ피부과ㆍ내과ㆍ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가 개설되며, 134명의 인력도 이미 채용된 상태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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