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투 운동 끝까지".. 8일 세계여성의 날 곳곳서 '미투' 연대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5:24

수정 2018.03.08 15:24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하고 여성가족부가 후원하는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투 끝까지! 함께 한다! 함께 한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단체들이 곳곳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최근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표명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전국 110개 여성단체 지도자들과 정·관·학계 주요인사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하나의 함성!'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전국 17개 시·도 여성단체협의회들이 미투 지원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만연한 각종 성폭력 철폐를 위해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최금숙 회장은 “미투 운동을 통해 듣는 피해자들이 목소리는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성차별적 사회 인식과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용기를 내고 미투운동에 동참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여성가족부는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협의회’의 컨트롤 타워가 됐다. 당장 시급한 게 피해자 보호로, 2차 피해를 막아야만 여성들이 두려움 없이 신고할 수 있다”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 처벌도 중요하다. 정부가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고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미투 운동에 참여하는 성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한 '전국미투지원본부' 발족도 선포했다. 전국미투지원본부에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를 중심으로 대한가정법률복지상담원, 한국공법학회, 한국심리학회, 한국여성변호사회 등이 참여해 피해자에게 법률, 심리치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여성의전화도 지난해에 이어 서울 광화문, 대학로, 신촌, 강남역 일대 서울 시내 곳곳에서 장미 배포 캠페인을 벌였다. 올해는 성폭력 저항운동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상징하는 하얀 장미와 함께 '미투 운동과 함께 하는 모두를 위한 지침'을 담은 카드, 폭력 피해상담과 사법제도 이용 등을 안내하는 안내서도 나눠줬다.

한국YWCA연합회는 회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명동 거리를 행진하며 성폭력 피해 고발에 대한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와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여성의날의 상징하는 장미와 미투 운동 동참을 뜻하는 검은색, 보라색 의상으로 성폭력 근절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표현했다.

민주노총, 한국여성노동자회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성의 날 3시 조기 퇴근 시위'를 오후 3시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했다. 한국에서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가 100대 64로 크게 벌어졌으며, 이를 1일 노동시간인 8시간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이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는 셈이라는 논리로 펼치는 운동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폭력·성차별 피해에 대해 말하는 '3·8 샤우팅' 행사를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전주 경기전에서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110주년을 맞는 세계여성의날은 지난 1908년 미국의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이 선거권과 노조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서 시작된 국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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