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관세에 타오르는 美 용광로

가격 경쟁력 밀려 고전했던 US스틸·센추리알루미늄 등 공장 재가동·인력충원 나서
WSJ "수요 못 따라가면 수입품이 계속 득세할 것"

미국 철강.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부과 명령에 대한 기대감에 공장 재가동 및 인력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철강업체 US스틸은 이날 미 일리노이 그래닛시티 제철소에서 가동중단 상태인 고로(용광로) 두 곳 중 한 곳을 재가동하고 직원 500여명을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재가동에는 4개월 가량이 걸릴 예정이며 나머지 고로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 추이를 지켜보며 재가동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미 알루미늄업체 센추리알루미늄 역시 지난주 켄터키의 제련소 생산라인을 다시 가동하고 인력을 600명으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미 철강업체인 뉴코어와 커머셜메탈은 미주리와 오클라호마에 건설용 자재인 콘크리트 보강용 강철봉 생산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며 알코아는 남부 인디애나주에서 가동중단된 고로를 올해 봄에 일부 재가동할 예정이다.

최근 수년간 중국 등으로부터 값싼 수입제품이 물밀듯 들어오면서 가격경쟁력을 잃은 미 철강 및 알루미늄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고용축소와 공장폐쇄 등을 결정했다. US스틸의 경우 지난 2015년 12월 그래닛시티 제철소의 고로 두 곳과 철강생산 시설 3곳, 열간압연기 1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 1500명을 해고했다.

그 결과 미국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000만t을 맴돌았다. 이는 생산량이 최고조에 달했던 1970년대의 절반 수준이다. 알루미늄 생산은 지난해 74만1000t으로 하락해 10년전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미쳤다. 같은 기간 알루미늄 수입은 60% 급증했다.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그래닛시티의 생산시설 및 직원들은 미국 시장에 쏟아져 들어와 불공정하게 거래되는 수입제품으로 인해 너무 오래 고통 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발표한 (관세부과) 행동은 국가 및 경제안보에 수입산 철강이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강한 제재 의지와 국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미 철강 및 알루미늄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박강판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37% 넘게 상승해 톤당 8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알루미늄 선물에 대한 프리미엄 또한 높아졌다.

관련 업체 주가도 상승세다.
7일 US스틸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6% 급등한 주당 45.69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12개월간 28% 올랐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로 미 철강 및 알루미늄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지만 이들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국내 가격이 상승한다면 관세부과에도 수입제품이 여전히 미국 시장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