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본격화]

"GM 생산물량 빠져나가면 한국 車산업에 큰 타격"

최종식 쌍용차 사장 일침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
【 제네바(스위스)=성초롱 기자】 "한국은 전략적인 입지조건을 가진 생산기지이지만, 돈을 못 벌면 다국적기업은 떠날 수밖에 없다. 한국GM 노조가 자구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GM이 한국에 머물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은 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GM 사태는) 근본적으로 생산성에 관한 문제로, 노사 합의를 통한 생산성 향상만이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사장은 '철수설'에 휩싸인 현재 한국GM의 상황을 "예정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금융위기 여파로 파산했던 경험을 근거로 들었다. 최 사장은 "과거 GM은 지나치게 높은 직원 복지비용 등에 대한 인건비 부담을 버티지 못하면서 파산에 이르게 됐다"며 "한번 파산 경험이 있는 GM은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역시 최근 3년간 누적적자가 3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도 성과급 지급 등 인건비 부담이 꾸준히 상승하며 경영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의 상황은 노조가 자초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며 "노조는 '돈이 안되면 나간다'는 다국적기업의 본성을 이해하고, 노조는 일방적인 조건을 요구하기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사장은 이번 한국GM 사태가 한국 자동차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GM의 생산물량 50만대가 빠지면 2.3차 협력업체들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될 것"이라며 "최근 최저임금,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인건비 상승 요인이 높아진 상황에서 물량까지 줄어든다면 상황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기존의 임금체계에선 기본수당과 직무수당만 최저임금에 포함되다 보니 최저임금 도입 시 월수입 300만~400만원인 직원들에게도 임금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고정비 부담은 1차.2차 벤더로 내려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