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강경파만 남은 백악관.. 북미 대화전략 있나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7:26

수정 2018.03.08 17:26

조셉 윤 대사 은퇴에 매티스 등 대화파 입지 위축
미국 가는 대북특사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가는 대북특사단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왼쪽)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8일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측이 미국의 대화 조건을 모두 수용해 북·미 대화 기대가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다.

일각에선 조셉 윤 대북특별대사의 은퇴와 빅터 차 주한미국대사 내정자 낙마 등 대북라인 공백으로 워싱턴의 협상력에 물음표를 제기하고 있다.

북측은 오랫동안 핵협상 등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지만, 미국은 강경파 득세로 대화파 입지가 위축돼 북·미 대화 전략수립 차질 우려감이 나오는 것이다.

8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우리측 전문가들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아직 북·미 대화를 할 준비가 덜 돼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온양면 전략이 있다고 하지만, 대화파와 강경파의 목소리가 중구난방으로 나오는 등 조율된 백악관의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최근 3~4개월간 미국에 다섯번 정도 가서 관리와 전문가 등을 만나 보니 일단 미국은 입장 정리가 안돼 혼란이었다"며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북한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게 목적인지, 북을 활용해 중국을 견제하고 싶은 것인지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또 향후 북핵이 해결되면 향후 한.미.일 동맹,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아시아지역 미군 전체에 중국과 관련된 중요한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미국이 주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언론들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ABC방송은 7일(현지시간) "북·미 대화를 합의로 이끌려면 트럼프 대통령도 양보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며 "추가 대북제재가 위축되는 등 유연성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백악관에선 강경파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튜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힘을 얻고 있다. 백악관은 부인하고 있지만 '코피전략(대북 제한적 타격)' 등이 불거지던 연초 무렵 남북 고위급회담에 이어 남북정상회담 등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미국이 북·미 대화를 준비할 겨를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 과거 북한이 대화에 나서 미국의 양보를 얻어낸 후 도발을 재개했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계도 나오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조은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