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한 남북경협주 ‘투자는 신중히’

전날 관련주 상한가 속출..하루만에 강세 꺾여 하락
실적 좋은 기업 드물어 증시 전문가들 투자 회의적

남북 화해 모드에 남북경협주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남북경협주는 과거에도 지정학적 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껑충 뛰었다가도 매수세가 오래가지 않아 곧 제자리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가격제한폭 가까이 올랐던 경협주 가운데 상당수가 모두 떨어졌다. 광명전기(-6.10%), 선도전기(-2.21%), 이화전기(-6.24%), 신원(-4.84%), 제이에스티나(-2.84%), 인디에프(-0.22%) 등은 모두 하락마감했다. 하루만에 강세가 꺾인 것이다.

남북경협주는 과거에도 이슈가 있을 때마다 출렁거렸으나 상승세를 지속하지 못했다. 2015년 1월 2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자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그날 재영솔루텍은 14.79%, 이화전기는 14.85%가 올랐고, 남해화학과 선도전기, 광명전기도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화전기는 반짝 급등세를 보인 후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재영솔루텍도 1월 2일 1680원이던 주가가 8일 2085원까지 올랐지만 이내 급락하면서 1600원대로 되돌아갔다.

지난 2014년 5월에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참가키로 하면서 경협주가 들썩였다. 방산주가 나란히 하락했지만 경협주는 남북 화해 무드를 타고 매수세가 몰렸다. 이번에도 경협주는 반짝 강세를 보이다가 대부분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해 1년을 기준으로 보면 남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주가가 출렁거렸지만 수익률은 좋지 못했다. 재영솔루텍은 -35.48%를 기록했고, 제룡산업도 32%의 손실을 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협주에 선부른 기대감을 갖는데 회의적이다.
대북사업에서 수익을 남긴 기업이 드물기 때문이다. 또 남북 간 긴장관계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고, 관련 종목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수혜를 입을 지 예측도 어렵다.

증시 관계자는 "방산테마, 남북경협테마, 대북송전테마 등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며 "이슈가 터졌을 때 이를 이용하려는 투기세력들의 타깃이 되기도 하는 만큼 투자 전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