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배달의민족 등 벤처업계도 'PB 상품' 열풍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8 17:40

수정 2018.03.08 17:40

배민상회 500여종 제품 판매.. 주문수 월 평균 40%씩 ↑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기업운영자재(MRO) 브랜드 '배민상회'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기업운영자재(MRO) 브랜드 '배민상회'

마켓컬리 신제품 '[Kurly] 진짜 아보카도 퓨레' 이미지
마켓컬리 신제품 '[Kurly] 진짜 아보카도 퓨레' 이미지

쿠팡의 프리미엄 PB 브랜드 '탐사' 이미지
쿠팡의 프리미엄 PB 브랜드 '탐사' 이미지

유통업계에서 불고 있는 'PB상품 열풍'이 벤처업계에도 불고 있다. 유통마진 때문에 만들어진 자체브랜드(PB.Private Brand) 상품이 벤처업계로 넘어오면서 고객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는 전략 상품으로 진화한 것.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PB 시장 규모는 지난 2008년 3조6000억원에서 2013년 9조3000억원으로 5년새 2.5배 늘었다.

■PB상품으로 '브랜드 홍보.소상공인 상생' 동시에

8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 온오프라인연계형(O2O) 서비스 '배달의민족'은 PB상품으로 브랜드 '홍보'와 소상공인과의 '상생'이라는 두 마리 투끼를 잡았다. 배달의민족이 운영하는 소상공인 전용 소모용품 쇼핑몰인 '배민상회'에서는 치킨박스부터 식기, 위생용품, 봉투 등 배달에 필요한 500여종 제품을 판매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업소가 아닌 자영업자도 낮은 비용으로 프랜차이즈 못지 않은 브랜딩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소상공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상회 주문수는 월 평균 40%씩 증가하고 있다.
재주문율이 높고 신규 이용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상회 외에도 최근 세븐일레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유음료, 스낵, 비식품류 등 전반적인 카테고리에 '배달의 민족' 브랜드를 활용한 PB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배민상회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특유의 위트 넘치는 디자인에 뛰어난 가성비까지 갖춘 제품들이 업주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더 많은 업주님들로부터 의견을 청해 듣고 반영해, 앞으로 더 다양하고 좋은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 수요 분석해 새 상품.브랜드 출시

프리미엄 식품 O2O 마켓컬리는 최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PB 브랜드인 'Kurly(컬리)'를 내놨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 중 하나가 아보카도인 것을 확인하고 '[Kurly] 진짜 아보카도 퓨레'를 출시한 것. 멕시코의 유명 농장에서 생산한 아보카도만을 담은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지난 2월 론칭 이후 판매 10일 만에 구매수량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마켓컬리는 운영 초기단계부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우유와 계란, 두부 등을 PB상품으로 선보여 왔다. PB상품은 구매 '톱 10' 상품의 30% 이상을 매달 차지할 정도로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지난해 7월 프리미엄 PB브랜드 탐사(Tamsaa)를 론칭한 이커머스기업 쿠팡은 올해에도 반려동물 간식, 스포츠용품, 물티슈 등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쿠팡은 현재 롤화장지, 미용티슈, 종이컵, 생수, 반려견 패드, 복사 용지, 고양이 사료 등 9개 종류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탐사 브랜드를 통해 선보이는 제품은 쿠팡의 자체 데이터 기술력을 통해 이용 고객들이 남긴 상품평 및 구매패턴을 분석해 제조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출시했던 '탐사 복사용지'의 경우, 약 2만3000개의 복사용지에 대한 고객 상품평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사항을 모두 반영한 제품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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