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톡]

中 국제수입박람회와 일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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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정부업무보고에서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를 언급했다. 전면적 대외개방을 표방하는 가운데 "수입을 적극 확대하고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를 원만히 개최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입박람회가 아니라 순수하게 중국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수입하는 업체만 참가 대상이다.

이 박람회는 지난해 5월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언급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시 주석이 이 같은 의지를 피력하자 중국 내 경제관련 협회와 관련 부처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올해 첫 행사를 성황리에 치르기 위해 주요 국가에 네트워크를 만들어 수입업체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는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상하이에서 열린다. 행사는 화물무역.서비스무역 크게 두 개 전시구역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화물무역 구역은 스마트장비 및 첨단설비를 비롯해 전자.가전제품, 의류.생활용품, 자동차, 식품. 의료기기.건강보조식품 등이 전시된다. 서비스무역 구역에는 이머징 테크놀로지, 아웃소싱서비스, 관광서비스, 디자인, 문화교육상품 등이 소개된다. 전반적으로 중국의 소비가 날로 확장되고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점과 중국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와도 부합한다.

그러나 모든 국가 행사는 외교정책과 긴밀히 맞물려 있다. 이번 수입박람회도 그렇다.

우선 과도한 무역흑자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중이 담겼다. 중국은 미국 등 주요국에 대한 무역흑자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수입 상대국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교역이 지나치게 중국에 유리한 식으로 쏠렸다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과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이용해 자본주의 방식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수출경쟁력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이다. 중국은 이 같은 통상문제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입박람회를 개최해 외국 물건을 사주겠다고 공언한다. 외연적으로는 전 세계와 이익을 공유한다는 명분이지만 통상문제의 딜레마를 풀어내는 장치도 담긴 것이다.

일대일로에 대한 비난을 우회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이 관련 국가들의 경제를 침탈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직면한 상태다. 이에 중국은 이번 수입박람회를 개최해 일대일로 연선국가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대량 사주겠다는 배짱을 부리고 있다. 일대일로의 우려를 잠재우고 연선국가들로부터 호감을 얻는 데 수입박람회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