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본격화]

보름만에 한국 온 앵글 GM사장, 産銀과 실사협상 없이 귀국하나

자료 제출 놓고 대립각..산은 "자료 없이 지원 없다" GM은 "무리한 요구" 불만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배리 앵글 미국 GM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9일 면담을 가질지 주목된다. 앵글 사장이 9일 저녁 귀국할 예정이어서 이날 산은과 접촉할지 아니면 그대로 귀국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GM의 실사에 대한 협상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8일 STX조선해양·성동조선해양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한국GM에 대해 "원가와 비용구조를 알아야 (GM 본사 측의) 자구계획으로 생존가능한지 여부를 살펴 지원가능하다"고 못박은 만큼 GM 측에 만족할 만한 실사,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실사가 될 수 있도록 원가와 비용구조에 대한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라고 요구 중이다.

그러나 GM 측은 여전히 원가와 비용 관련 자료를 내놓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앵글 사장은 이날 정부와의 협의에서 실무협의 등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산업은행의 실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길 희망했다고 전했다지만, 실제로는 "산업은행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며 불평을 내뱉었다는 후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GM 측이 원가와 비용 관련 자료를 내놓기 꺼리는 대목"이라며 "실제로 실사가 충실히 진행될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이 회장은 "실무협의 과정에서 (원가와 비용구조 등) 민감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어서 더 구체적인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며 "그래야 조건부로 뉴머니(신규자금)를 투입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앵글 사장이 산업은행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이 회장이 실사 자료를 충실히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것이다. GM 측이 자료 제공에 대해 힘들다고 할 경우 실사는 무의미해진다.

게다가 GM 측은 한국GM의 대주주로서 감자를 생각지 않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정부도 내부적으로 앵글 사장이 긍정적인 답을 가져왔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대주주 책임이라고 한다면 출자전환과 감자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GM 측에서는 감자가 아닌 출자전환만 생각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현재 실사확약서에 대한 문구를 확인 중이다. 정부는 이달 중에는 실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포괄적 자료 제공 협조'라는 문구가 실사확약서에 들어가지만 이 같은 내용에 대해 GM 측이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협조하지 않는다면 실사 자체가 무의미한 셈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