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성추행 주장’ 서울시향 직원 무고 혐의로 재판에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사진=연합뉴스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56)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서울시향 직원이 무고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박순철)는 이달 초 서울시향 직원 곽모씨(41)를 무고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2014년 말 곽씨를 비롯한 서울시향 전·현직 직원들은 박 전 대표가 단원들에게 폭언하고 인사 전횡을 했다는 내용 등을 담은 호소문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호소문에는 박 전 대표가 회식자리에서 곽씨에게 강제추행을 시도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들은 조사를 벌여 박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막말을 했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리고 이를 서울시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박 전 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의혹을 조사한 경찰은 곽씨 등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고 허위 사실을 발설했다고 결론짓고, 직원들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박 전 대표는 곽씨가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2015년 10월 민사 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무고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박 전 대표는 이 소송 1심에서 최근 5000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다.

양측 고소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지난해 6월 증거 부족을 이유로 박 전 대표의 성추행 혐의는 무혐의 처분하고, 여성 직원의 신체를 손가락으로 찌른 것만 단순 폭행으로 인정해 벌금형으로 약식기소했다.
박 전 대표가 무고 혐의로 고소한 곽씨 등에 대해서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항고했고 서울고검은 재수사 과정에서 곽씨의 무고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상당수 확보했다. 아울러 검찰이 중요 사건 관련자의 기소나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결정할 때 시민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검찰시민위원회 논의에서도 곽씨에 대한 기소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