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협회 비리' 전병헌 "주변 못 살펴 안타깝지만 공소사실과 달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사진=연합뉴스
여러 대기업을 상대로 한국e스포츠협회에 수억원을 제공토록 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 측이 "과거 일어났던 많은 공소사실에 대해 개별적으로 사실과 다르거나 법적평가 할 수 없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전 전 수석 측 변호인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정계선 부장판사)가 진행한 1회 공판준비기일에서 "이 같은 입장을 준비서면에 기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할 의무는 없어 이날 전 전 수석은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변호인은 "(전 전 수석이)이번 기소와 관련, 주변을 잘 정리하지 못한 불찰에 깊은 안타까움과 자신의 일탈행위에 대해 잘 다스리지 못한 부분은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전체적인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일부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했다.

전 전 수석의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은 열람복사가 늦어져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다음 기일에 밝히기로 했다.

전 전 수석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 등 다른 피고인들은 같은 이유로 이날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 전 수석은 지난 1월1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 시절 롯데홈쇼핑, GS홈쇼핑, KT에 요구해 각각 3억원, 1억5000만원, 1억원 등 총 5억5000만원을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도록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롯데홈쇼핑으로부터 500만원 어치의 은행 기프트카드를 직접 받고 가족과 본인이 롯데그룹 계열 제주도 리조트에서 680만원 짜리 공짜 숙박과 식사를 제공받은 혐의도 있다.

전 전 수석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7월 28일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 고위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PC방 지원 사업에 20억원의 신규 예산을 지원하라고 요구한 혐의(직권남용)도 받는다.

검찰은 전 전 수석에 대해 지난해 11월22일과 12월7일 2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많고 혐의가 복잡하다는 점을 감안해 4월13일, 4월27일 등 2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추가로 열기로 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