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中 "대사건" 日 "예상보다 빠른 전개"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9 14:42

수정 2018.03.09 14:42

【베이징·도쿄=조창원 전선익 특파원】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의 방북 초청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락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일본과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은 이구동성으로 "놀랍다"는 반응이다. 특히 일본은 최근 한반도 대화국면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것을 두고 '재팬 패싱(일본 배제)' 문제가 불거질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관영 신화망은 '중대 변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5월안에 만난다'는 기사를 통해 9일 김정은 북한노동당 위원장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북초청 사실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초청을 응했다는 내용과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내용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보도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이번 북미간 대화가능성 내용을 속보로 내보내며 "대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이 매체는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의 길이 멀고 험하지만, 대화는 사람들의 전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북한과 미국의 현임 대통령 사이에 첫 회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이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면서 "북한과 미국이 손을 잡고 기습했다"고 놀랍다는 반응을 전했다.

일본 정부도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제안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예상못한 파격 반응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일본 외무성 간부는 교도통신에 미국을 방문 중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전개 속도가 좀 빠르다"고 말했다. 한국 특사단이 지난 5일 북한에 파견돼 남북정상회담을 끌어낸 데 이어 북미정상회담 성사까지 일사천리로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핵·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를 위해 북한이 구체적 행동을 취할 때까지 최대한 압력을 가해 나간다는 미일의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한 것도 일본의 일관된 신중론을 반영한 것이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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