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北김정은 "실무진 안하무인이면, 文대통령 나하고 직통전화로 얘기하면 돼"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09 17:52

수정 2018.03.09 17:52

靑, 대북특사단 방문 후기 공개 
정의용 수석특사(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가 지난 5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본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의용 수석특사(청와대 국가안보실장)가 지난 5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본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대북특별사절대표단(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게 뒤늦게 공개됐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9일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북측 실무진들이)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얘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말하기도 했다.
특사단이 김 위원장에 대해 "솔직하고 대담하더라"라고 평한 것도 일부는 김 위원장의 이런 직설화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또 "고방산 호텔에서 묵는다고 들었는데, 자기들은(방남했던 북한대표단은)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 놓고 소홀해서야 되겠느냐"며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 바란다"고 언급했다.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 면담 이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도발 중단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 △남북정상회담 4월 말 개최 등 6개항으로 된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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