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정상 역사적 만남장소로 스위스 부상

트럼프 대통령(아래 왼쪽 사진) 그리고 2016년 5월 9일 평양 노동당 대회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 연합뉴스
오는 5월 북·미 정상간 역사적 첫 만남의 장소로 영세중립국인 스위스가 급부상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월 정상 회담에 합의하면서 만남의 장소 선정을 두고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스위스 정부도 북미 대화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스위스는 중립국인데다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어린시절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어 최적의 북미 회담 장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위스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스위스는 모든 이해 당사국과 접촉하고 있다"며 "스위스의 회담 여건은 국제사회에 이미 잘 알려졌다. 언제, 어디서 회담을 열지는 관련국들이 결정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미 도리스 로이트하르트 전 스위스 대통령(현 환경·교통·에너지 장관)은 지난해 영세 중립국이라는 점을 내세워 스위스가 북미 회담을 중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영세중립국인 스위스는 국제법에 의해, 자위를 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영원히 전쟁에 관계하지 않는 의무를 지는 대신 다른 나라들로부터 영토의 보전과 정치적 독립을 보장 받는다.

북한과 미국은 1994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핵 동결에 합의하는 북미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적이 있다.

이외에도 5월 역사적인 북미 회담 장소로는 평양과 워싱턴, 제주도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 후보중 워싱턴 또는 평양은 양국의 정상들이 그동안 적대국가로 여겨왔던 곳을 전격 방문해야한다는 점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할 경우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북한이 은둔국가라는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김 위원장에 대한 국제적인 재평가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분명하게 전세계에 천명할 수 있는 파격적인 한 수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 회담의 경우 김 위원장의 방남시 경호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북핵위기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역사를 한반도에서 열게되는 의미가 있다. 이밖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는 판문점 지역이 북미 회담의 장소로 논의되고 있다. 제3국 중에는 최근 북미 대화 채널이 유지되고 있는 스위스와 함께 스웨덴과 노르웨이가 거론되고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