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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민병두 "의원직 사퇴… 문제 될 행동은 하지 않아"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0 16:09

수정 2018.03.10 16:09

-여성 사업가 성추행 주장에 10일 전격 사퇴
-"2차 피해 없도록 노력… 미투 운동 지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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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이에 의원직을 내려놓겠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이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힌다"며 당시 기억을 회상했다.

다음은 민 의원이 밝힌 당시 전후 과정이다.

1. 그분은 11년전, 히말라야 트래킹 때 우연히 만난 일이 있습니다. 1년여가 지난 후 낙선의원 시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정부환율정책 때문에 손해를 본 게 계기가 되어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돈을 댈 테니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2. 그 후 여의도에 지인들한테 일자리 문제로 만나러 가는 길에 그분의 인터넷신문 창간제안이 생각나서 동석하면 그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식사를 했고 그분에 따르면 그 이후에 내가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3.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이 했다고 합니다.


4, 그 후 내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나는 인터넷신문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었고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편, 이날 뉴스타파는 여성 사업가로 알려진 A씨가 2007년 히말라야 등반에서 알게 된 민 의원으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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