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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靑대변인 시절 전처 등이 부정청탁..거절하니 보복"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1 11:35

수정 2018.03.11 11:35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예비후보인 박수현 청와대 전 대변인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청와대 대변인 재직시절 자신에게 전처 등이 수백억원대 권력형 부정청탁을 했었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같은 부정청탁을 거절하자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복성 정치공작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을 둘러싼 여성당직자 특혜공천 및 불륜 의혹에 대해 정면반박에 나섰다.

그러나 박 예비후보는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 들어온 권력형 부정청탁을 청와대 측에 얘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 대변인 재직시 전 부인과 이혼협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수백억대 특혜를 주도록 강요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이후 충남도지사 예비선거에 등록하자 특혜를 요구했던 장본인들이 기획조작된 기자회견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9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했던 오영환씨와 박 예비후보의 전처, 전 처형이 이혼을 댓가로 3가지의 사업권을 부정청탁했다며 요구서를 공개했다.

요구서에는 서울 삼성동 서울시 토지 '5300평' 가운데 '1500평'을 20년간 무상임대해 전기차나 가스차 충전소를 할 수 있도록 인허가해주고, 사업자금 50억원을 대출받게 해줄 것을 요청하는 안이 담겼다.

이외에도 경기도 분당의 주요소 매입자금 150억원, 서울 대치동 주유소 매입자금 500억원을 연리 4%의 낮은 이자로 받게 은행을 알선해 달라는 안도 포함됐다.

박 예비후보는 "이들은 '청와대 대변인 말한마디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제 전 보좌관을 압박했다"며 "저는 요구를 들어줄 힘도 없었고 처다볼 가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이들은 제가 불륜을 벌여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허위사실을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며 "허위날조 공표와 언론 기사화, SNS확산, 기자회견 등 일련의 과정은 이들보다 그 배후에 저급하고 야비한 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의심했다.


박 예비후보는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일은 미투와 다른 차원의 일"이라며 "저는 이미 세번의 큰 선거로 검증받았는데 아직도 의혹을 쥐어짜서 제기하나"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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