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fn 해외 대기획 1탄] 印尼 인프라시장 356兆..中·日과 치열한 수주전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1 17:12

수정 2018.03.11 17:12

[포스트 차이나를 가다] 인도네시아 <3> 거대 인프라 시장을 잡아라
한국 건설사 올 20억弗 목표..철도.에너지 굵직한 사업 봇물
경전철 등 한국업체 이미 진출..치킨게임 보단 질부터 높여야
[fn 해외 대기획 1탄] 印尼 인프라시장 356兆..中·日과 치열한 수주전

[fn 해외 대기획 1탄] 印尼 인프라시장 356兆..中·日과 치열한 수주전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박지애 박소연 기자】 "경제발전을 위해 '인프라 구축'을 부정부패 척결과 함께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현재 인도네시아 평균적으로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물류 인프라 비중은 27%로 이를 19%까지 임기 중 내리는 것이 목표다."(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인도네시아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2억6000만명인 세계 4위 규모의 거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매년 5%대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 경제발전을 위해 인프라 구축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물류 인프라 구축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제품에서 물류비에 들어가는 비중은 3분의 1가량이다. 우리나라는 제품에 들어가는 물류비 비중은 7~9% 수준이다.

■마지막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국내 건설사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난 이준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인프라협력과 센터장은 "인도네이시아는 세계에서 남은 마지막 시장"이라며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3329억달러(약 356조6024억원) 규모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우리가 1%만 수주해도 약 30억달러(약 3조2136억원)에 달한다. 이 센터장은 "올해는 인도네시아 인프라 시장에서 우리기업의 총 수주액 목표를 20억달러(약 2조1424억원)로 잡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인도네시아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한창 인프라 구축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시행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발리에서 아시아 교통부 장관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서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은 당장 14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총 규모는 87억달러(약 9조3194억원)"라며 "이 밖에도 올해는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조코 위도도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19년까지 총 3890억달러를 투자해 도로 3650㎞(고속도로 1000㎞), 철도, 공항, 항만 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더불어 전력 3만5000㎿ 증설을 위해 석유화학 가스시설 확충 등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5배는 더 많은데 전력사용률이 현재 5만㎿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전력사용률이 100만㎿ 정도다.

특히 지난해 10월 자카르타 주정부가 공표한 PPP(Public Private Partnership) 방식에 대해 우리 건설사들은 관심이 깊다. 이는 철도, 에너지, 물, 저소득층 주택, 구도심 개발 및 관광 분야에 외국 건설업체와 협력을 통해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준 센터장
이준 센터장

■300조원 시장, 한.중.일 경쟁

인도네시아에서 인프라 시장은 한.중.일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실 중국과 일본에 대한 특별한 반감이 없고, 특히 일본은 오히려 우호적 상황이어서 한.중.일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이 센터장은 "인도네시아 전반적으로 화교에 대한 반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화교가 절대다수로 많은 자금을 인도네시아에 투자하고 있어 중국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경우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줬다는 인식이 강해 상당히 우호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우리 기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프라 수주에서 절대 밀리고 있지 않다. 현재 지하철(MRT) 건설은 일본 업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내 경전철(LRT) 일부 구간은 한국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고속전철 일부 구간은 중국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제는 '수주의 양'도 중요하지만 '수주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무조건 입찰경쟁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이었지만 이제부터는 계산기를 제대로 두드려 수익성 확보도 놓치지 말자는 분위기"라며 "5년 전만 해도 플랜트 분야에서 각국 기업이 지나치게 경합을 벌여 서로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치킨게임이 발생한 적이 많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인프라 구축에서 우리 기업이 진출할 때 유념할 부분도 있다. 이 센터장은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국 건설사가 진출하더라도 현지 책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인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규정을 바꿔 애를 먹은 적이 있다"며 "현재는 이 문제가 일단락 됐지만 여전히 다른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지인과 현지 기업의 참여를 독려할 것인데 우리 기업들이 현명한 조율이 요구되는 때"라고 강조했다.


*해외건설협회는 해외건설 관련 고급정보를 제공하고 현지 종합 컨설팅을 수행하는 곳이다. 국내 건설관련 업체들의 해외진출에 따르는 리스크를 최소화해 수주 확대와 시장 다변화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미주인프라협력센터(이집트·탄자니아 인프라지원관), 아시아인프라협력센터(멕시코·칠레 인프라지원관), 중동.아프리카 인프라협력센터(인도·우즈베키스탄 인프라지원관)를 운영하고 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