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미투 수사 박차…이윤택 압수수색·김기덕 내사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2:53

수정 2018.03.12 12:53

경찰이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 too)와 관련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은 여성 단원을 성추행·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집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이고 여배우 성폭력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영화감독 김기덕씨는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날 이씨의 경남 밀양 주거지와 밀양연극촌, 김해 도요연극스튜디오, 서울 종로의 30스튜디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씨의 휴대전화와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압수물 분석을 통해 이씨가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하는 과정에 위력이 작용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성폭력 피해자 지원시설인 각 지역 해바라기센터 지원을 받아 이씨를 고소한 16명 중 10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13일까지 추가 조사를 통해 고소인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이씨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경찰 소환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재 경찰이 살펴보고 있는 유명인 관련 미투 사안은 총 41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이씨를 포함한 6건은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8건은 내사를 진행 중이다. 김기덕씨와 사진작가 로타, 팬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래퍼 던말릭,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내사 대상자에 포함돼 있다.

다만 경찰은 정봉주 전 의원과 민병두 의원은 현재 내사 또는 사실관계 확인 단계가 아니라고 전했다. 이들과 관련해 접수된 고소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경찰 내 성폭력 문제를 막기 위해 15일부터 성폭력 관련 신고 특별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기로 했다. TF는 신고 접수부터 조사와 처리, 제도개선 등을 담당할 4개 팀으로 구성되고 여경이 상당수 투입될 예정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청 감사관실에서 신고 접수를 받고 바로 조사 및 처리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하고자 한다”며 “경찰 내부와 외부인 모두 경찰 조사과정에서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 등 모든 상황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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