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울산CC 캐디 "나도 미투", 이사들에게 성추행 당해 고소장 접수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4:54

수정 2018.03.12 15:46

이사 2명, 모텔로 유인, 수시로 신체 만져
경찰, 조만간 해당 이사 불러 수사키로

【울산=최수상 기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 중인 가운데 울산 컨트리클럽(이하 울산CC) 전직 캐디들이 이사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직 캐디 A씨 등은 지난 9일 울산CC 이사 2명을 강제추행 혐의로 울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A씨는 "울산CC 캐디로 있을 당시인 2016년 C이사와 점심을 먹은 뒤 집에 데려다주겠다면서 모텔로 차를 몰고 갔고, 모텔에서 조금 쉬었다가 가자고 했지만 저는 거부했다"며 "얼마 뒤에도 차를 타고 가는데 이사가 손을 만지고 모텔로 들어가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D이사는 지난해 6월 골프장에서 내에서 갑자기 뒤에서 두 손으로 가슴을 밑을 감싸 안았다"며 "당시 너무 놀라 손을 뿌리쳤는데 손톱 밑에 C이사의 살점이 묻어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캐디 B씨는 "D이사로부터 '보고 싶다', 목소리가 듣고 싶다',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왜 피하냐' 등 애인인 것처럼 전화하고 골프장에서 만났을 때는 사람 눈을 피해 어깨에 손을 얹거나 허리를 감싸 안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울산CC가 휴장일 때는 D이사가 "점심을 먹으러가자, 자신의 친구들과 제주도나 해외에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들 캐디들은 앞서 11일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울산CC 앞에서 관련 집회를 열고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으며, 이사들이 불이익을 줄까봐 지금까지 아무런 대처도 하지 못했고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울주경찰서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조만간 고소인들을 불러 피해 내용에 대한 진술을 받을 계획"이라며 "가해자로 지목된 이사에 대해서는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범죄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CC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해당 이사들이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CC는 회원이 1600여 명이며 회원 중에서 선출된 이사는 12명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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