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빙디자인 강자를 만나다]

"주물 장인들의 손길 거친 냄비로 건강·디자인 챙기니 입소문 나네요"

① 마미스팟 엄선희 대표


국내 최대 규모의 리빙 전시회 '2018 서울리빙디자인페어'가 역대 최다 관람객인 28만여명을 기록하며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식탁, 쇼파 등 가구부터 식기, 주방 악세사리 등을 포함해 반려동물 제품까지 다양한 디자인 제품들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파이낸셜뉴스는 제품에 대한 올곧은 소신과 디자인, 품질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한국리빙디자인 중소기업을 만나본다.

"친환경 유기농 식재료 사용하면 뭐하나요. 조리 도구가 친환경이 아니면 아무 소용 없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미 '예쁜 주물냄비'로 유명한 마미스팟은 팔각지붕을 형상화한 외관에 더해 품질에 대한 자부심과 스토리를 담고 있다.

마미스팟 4구 에그팬은 아직 본격 출시 이전임에도 '동양화 시안'으로만 한국리빙디자인페어에서 마미스팟 월 매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마미스팟 엄선희 대표(사진)가 주물 주방용품에 '꽂힌' 건 11년 전 결혼을 하면서부터다. 당시 혼수로 유명했던 외국 주물냄비들을 사용하면서 디자인과 품질 모두 아쉬움을 느꼈다.

"처음엔 수입 제품들은 참 예쁜데 우리나라에는 맘에 쏙 드는 주물냄비들이 없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수입 제품을 쓰다보니 단점도 보였어요. 크랙(갈라짐)이 생기고 녹이 올라오는 등 품질이 좋지 않았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국내 제품들도 없었습니다."

엄 대표는 가족에게 건강하고 예쁜 요리를 내어주고 싶은 '엄마 마음'이 꿈틀댔고 직접 주물 주방용품을 만들어보기로 결정했다.

당시 주물은 무겁고 다루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해 주로 가볍고 쓰기 편한 화학코팅이나 에나멜 제품들이 주방을 차지하고 있었다.

엄 대표는 "주물로 조리를 한 음식은 철분 함량이 증가하는 등 건강에 좋고 우리나라 철 기술이 선진적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확신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미스팟이 대중적 인기를 끈 건 디자인이 컸다.

'한국적인 멋'에 관심이 컸던 엄 대표는 "브랜딩 단계부터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독창적이고, 세련된 예술미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열심히 발로 뛰며 오랜시간 공들여서 기획하고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KOTRA에서 지원을 통해 그가 사업을 위해 만든 기획서만 100페이지가 넘었다.

작년 2월 한 카페에서 공동구매 형식으로 마미스팟을 처음 론칭하던 날, 수천만원 어치의 냄비들이 팔려 나가면서 '대히트'를 기록한 마미스팟은 이후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업계 강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속을 들여다보면 마미스팟의 성공 비결이 나온다. 마미스팟 제품들은 자체 보유한 작업장에서 경력 40년 이상의 주물 장인들의 손길을 거친다.

이 때문에 제작 기간도 길고 두께나 크기도 미세하게 다르지만 '핸드메이드의 묘미'가 부각된다.

마미스팟은 한 번도 쓰지 않은 선철만 사용한다.

시중에서 쓰는 고철이나 잡철은 음식 내 철분 함량도 줄어들 뿐더라 철분 성분 자체도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물의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되는 '시즈닝'도 마친 제품이다. '엄마 마음은 엄마가 안다'는 주부들의 칭찬을 받는 대목이다.

"주물 제품은 정말 속까지 기름칠이 돼 있어야 합니다. 이런 시즈닝은 한 두번으로 힘들죠. 주부들이 집에서 하기엔 정말 너무나 번거로운 과정이거든요."

시즈닝은 음식에 거뭇거뭇한게 묻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헤 철 제품 속까지 기름을 먹이는 작업을 말한다.


마미스팟은 한국화학연구원과 식품안전연구원에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시험 성적서도 받았다. 마미스팟은 원래는 '엄마의 냄비'로 세상에 나올 예정이었다.

컨설팅을 통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마미스팟이라는 네이밍이 최종 결정되긴 했지만 '엄마의 마음이 담긴 냄비'라는 초심을 유지하고 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