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펫 라이프

반려동물도 고령화 시대, 치매예방 제품은 없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2 17:49

수정 2018.03.12 17:49

뇌 활동 유도하는 담요.노화 늦추는 사료 등 출시
맞춤형 사료 웰츠
맞춤형 사료 웰츠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분신 처럼 여기는 '펫팸족','펫미족'이 크게 늘면서 반려인 자신의 건강은 물론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반려동물의 평균수명도 길어져 반려동물도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령견에 집중되는 치매 등의 예방과 관리에 반려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일본수의생명과학대 수의학부 연구팀은 반려견 행동양상을 분석해 8세 이상 고령견 중 20% 정도가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치매치료제 등 웰메이드 펫푸드 시장 성장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노화에 따른 건강관리에 반려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인지기능 저하나 치매 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 치료를 위한 반려동물 전문약이 없어 사람 약을 사용하고 있으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이리온 동물병원은 더욱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근 신약개발기업 지엔티파마와 공동임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 후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가진 다중표적약물 로페살라진(인지기능 저하 증후군 치료제)에 대한 약효 및 안정성 검증에 대한 공동 임상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이다.

이리온 동물병원은 펫푸드 개발에도 참여하며 반려동물의 건강 증진에 힘쓰고 있다. 수의사가 직접 개발한 웰메이드 펫푸드 브랜드 '웰츠'는 연령에 따라 필요한 칼로리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맞춤형 사료이다. 특히 노령동물의 경우 충분한 영양 공급은 뇌의 노화방지와 인지기능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 활동 촉진시키는 실내 '보듬 코 담요'

개는 후각이 발달해 뇌를 자극하기 위해서는 코를 활용한 운동이나 놀이를 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이 부담스러운 노령견은 후각 사용을 유도하는 노즈워크 장난감을 활용할 수 있다. 노즈워크는 강아지의 뛰어난 후각 능력을 이용해 숨겨진 간식을 찾는 숨바꼭질, 보물찾기와 같은 활동이다. 차분함과 신중함을 기를 수 있는 활동으로, 꾸준히 실천할 경우 불안을 낮추고 성취감과 행복지수를 높여준다.

'개통령'으로 불리는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는 노즈워크를 활용한 장난감 '보듬 코담요'를 개발했다. '보듬 코담요'는 개들이 후각을 사용해 담요에 숨겨 놓은 간식을 찾도록 하는 반려견용 장난감이다. 처음에는 반려견에게 눈으로 확인시켜줘 쉽게 찾을 수 있게 시작한다. 이후 점차 난이도를 높여 후각만을 이용해 간식을 찾을 수 있게 조절한다. 노령견에게 적당한 산책은 뇌 활동을 촉진시키고 정신적 안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율주행으로 놀이 유도하는 '고미볼'

나이가 들면서 반려동물은 평상시 좋아하던 놀이에 흥미를 잃는다.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반려인과 떨어지지 않으려는 분리불안증세를 보이거나 공격성이나 회피 불안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고미랩스가 인공지능 기반으로 선보인 반려동물 운동 놀이용품 '고미볼'은 자율주행을 통해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반려동물의 반응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 쉽게 질리지 않고 시선을 끌 수 있다. 반려인과 함께 있을 때 장난감을 활용해 교감을 할 수 있을뿐 아니라 스스로 움직이기 때문에 반려동물이 혼자 두어야 하는 경우 불안감과 두려움을 완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로 활용 가능하다.
또한 고미볼은 반려동물이 잡고 물고 움직이는 행동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통해 수집한다. 반려인은 이와 연결된 앱을 통해 반려동물의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문재봉 이리온 동물병원장은 "반려견의 노령화와 함께 찾아오는 인지장애증후군, 치매는 사람도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지만 반려인이 미리 관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관리하면 증상을 개선시키거나 예방할 수 있다"며 "반려동물 시장이 커지는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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