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 그만.. 법적 대응할 것"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3 11:47

수정 2018.03.13 11:47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과 정치권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 대책위원회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관계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력에 의한 성폭력과 정치권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단체들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사생활 공개·비난 등 ‘2차 가해’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사건 대책위원회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지사 사건은 사랑이나 불륜이 아닌,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라며 강조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정지원 변호사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그리고 그 후에도 피해자에 대한 어떤 비난과 공격에 대해서도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처할 것이고 법적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피해자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행위들은 형법상 명예훼손죄와 모욕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죄 등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을 비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거짓의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면서 “더 이상 피해자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거나 공격하지 마시고 피해자가 안희정씨로 인해 입은 피해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 자존감과 근로의지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지은과 함께 하는 사람들 측도 “첫 성명 이후 많은 시민들이 2차 가해 내용을 제보해주셨는데, 닷새간 이메일로 제보받은 내용만 수천건에 달한다”면서 “가해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은 저희에게도 고통이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대응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해정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공동대표는 “권력이라는 힘보다 여성들이 연대가 더 센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믿으며 여기 모인 우리는 김지은씨를 온 마음을 다해 힘껏 응워하고 지지한다”며 “김지은씨의 용기로 오늘도 세상은 바뀌고 있고 당신의 힘든 싸움을 지지하며 곁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복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상임대표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한 3번째 피해자가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은 “제보가 들어온 것은 있지만 향후 대응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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