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與 "MB, 피해자 코스프레 말고 최소한의 양심과 품격 지켜야"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3 14:36

수정 2018.03.13 14:36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 전직 대통령으로는 네번째 검찰 소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 이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역대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 이 전 대통령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는 역대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과 품격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일 피의자로서 검찰에 소환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대변인은 "헌정 사상 전직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는 네 번째로, 이는 매우 불행한 역사지만 법치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범죄에 성역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자고 일어나면 하나씩 늘어갈 정도다. 수감 중인 파이시티 전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 연루를 시인했고, 대선 직전 김윤옥 여사가 돈다발이 든 명품백을 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혐의가 20여개에 이른다니 가히 '종합비리선물세트'라고 불릴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여전히 정치보복 운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여 자신의 범죄를 덮고자 하는 꼼수이자, 사법체계를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품격을 지켜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백 대변인은 "지금까지 보인 태도로는 검찰조사에서 모든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할 공산이 크다"며 "검찰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전직 대통령 두 명이 동시에 사법처리 되는 사태를 앞두고 부끄럽고 황망하기 그지없다.
지금이라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역사와 국민 앞에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 한다"며 "그것이야말로 전직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이자 예의"라고 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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