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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객 늘며 항공업계 올해도 순항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3 17:16

수정 2018.03.13 17:16

올해부터 근로시간 단축돼 장거리 해외여행 증가 전망
남북 정상회담 등 관계개선..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효과
원.달러 환율 작년보다 낮아 항공사 비용 감소에도 도움
사진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 사진=서동일 기자
사진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 사진=서동일 기자


항공사들이 여객 수요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재들이 나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항할 전망이다. 근로시간 단축,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 등으로 장거리 여행 수요와 해외 여행객 방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으로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환율도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을 보이면서 비용 절감에도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항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여객 수송은 약 544만5000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가량 증가했다. 여객 수요가 올해 들어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여행 성수기엔 수송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최근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제도 변화와 정치적 결정이 이뤄지면서 항공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근로시간 단축이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노동시간이 줄어들면서 여가시간 활용으로 여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또 휴일이 길어지면 여행 횟수도 늘어남과 동시에 장거리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도 증가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대형항공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와 북미 정상회담 검토 등 대북 관계 개선 움직임도 항공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면 한국을 여행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일본인 방문객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다"며 대북 관계가 개선될 경우 여행객 증가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해 4.4분기 여객매출에서 해외발권 매출 비중은 43%, 외국인 매출 30%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의존도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북 관계 개선이 일본, 중국 등의 여행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올해 현재까지 1.4분기 누적 기준으로 환율은 지난해보다 7.6% 가량 하락하면서 항공사들의 비용 감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 효과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이 늘어나 수송 효율성이 높아지고 환승여객 유치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사드 여파로 줄어들었던 중국 노선도 하반기 이후 개선될 가능성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개인 여행객 수요가 점차 늘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일부 노선은 운항이 재개되고 신규 취항도 이뤄질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인천-원저우.지난 노선을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에 순차적으로 다시 운항을 시작하며,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다음 달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부터 옌타이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매일 운항에 나선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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