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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수익 '비상'…중금리 대출 늘린다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3 17:26

수정 2018.03.13 17:26

기존 10%대 카드론과 비슷..수익 늘리는 효과 적을수도
카드사들이 가맹점수수료율 및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수익이 떨어지자 중금리 대출상품 판매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존 카드론 상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어 수익 증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자사 고객이 아니더라도 오는 6월 말까지 500만원 이상 대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안심보험서비스'를 무료 제공하고 있다. 대출 상환에 보험을 들어주는 서비스는 신한카드가 카드업계서 최초다.

특히 본인 명의 휴대전화 등 기본 조건만 채우면 당일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금리는 연 4.75∼19.9%이지만, 실제로는 신용등급 4등급 이상자 위주의 중금리 대출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대출안심보험서비스'는 신한카드가 보험료 전액을 부담하는 단체보험 형태로, 돈 갚을 사람이 상환 기간 중 사망하거나 80% 이상 중증 장해를 입으면 보험사가 고객 대신 채무액을 100만원부터 변제해주는 방식이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지난 2016년부터 신용등급 4~6등급을 주 고객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상품인 '생활든든론'(카드론)을 운영 중이다. 12일 기준 연 6.70~14.65%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카드도 현재 연내 중금리대출 상품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 중이다.

그동안 카드업계가 중금리대출 시장에서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는 기존 카드론 이자율이 낮아지면서 별도의 중금리 상품을 운영할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이 같은 이유로 중금리 대출상품인 '당신과 함께 파이팅론' 판매를 중단하고 비회원 대상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일부 시행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상품이 10%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과 비교해봤을 때 기존 카드론 상품도 10%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어 보통 중금리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단지 어느 수준까지 중금리로 봐야하는지는 시기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독려하면서 중금리 대출 대상을 은행대출 심사에서 밀려난 4~8등급 중.저신용자 위주로 해야한다는 입장과 달리, 카드업계는 중금리 대출에 1~3등급 신용자를 제외한 7~8등급의 저신용자를 포함할 경우 연체율로 인한 리스크 관리를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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