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틸러슨 해임'으로 끝난 트럼프-틸러슨 갈등 일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02:31

수정 2018.03.14 02:56


13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1월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을 경질하고 그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지난 1월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장관을 경질하고 그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틸러슨과 여러 사안에서 의견이 달랐다"며 경질 사유를 밝혔다. 틸러슨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14개월간 북핵문제와 이란 핵합의 등 주요 외교 사안마다 사사건건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해 불화설과 경질설이 끊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두 사람간에 벌어졌던 갈등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2017년 2월 1일: 미 상원,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 인준. 인준 청문회에서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강경입장 등 트럼프 대통령과 반대되는 견해 밝혀
▶2017년 5월 24일: 존 J.설리반 국무부 부장관 취임 선서. 트럼프 대통령, 2016년 대선기간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다는 이유로 틸러슨 장관이 국무부 부장관으로 추천한 엘리엇 아브람스 임명 거부
▶2017년 4월 28일: 틸러슨 장관, 트럼프 행정부가 3월 제시한 예산안에 따라 국무부 예산 23% 삭감 및 국무부 직원 2300명 해고
▶2017년 6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및 협약 수정 협상 시작 계획 밝히자 틸러슨 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과 함께 협약 탈퇴 반대
▶2017년 6월 6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테러리즘 지원 의혹이 있는 카타르와의 분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및 다른 중동 국가들 지지. 전날 틸러슨 장관이 양측 모두 테러 자금지원을 단속하고 긴장을 완화할 것을 촉구한 것과는 대조적
▶2017년 7월 18일: 미 정부,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고 있지만 협정 폐기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점을 의회에 전달했다고 밝혀.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재보증할 것을 촉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
▶2017년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 WSJ와 인터뷰에서 이란 핵합의 관련 "그들(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하는건 아주 쉽지만 잘못된 일"이라며 이란이 핵합의를 준수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
▶2017년 7월 26일: 틸러슨 장관, 백악관과의 정책충돌로 인해 사임설이 나돌자 "어디도 안간다"며 일축. 그는 대통령이 허락하는 한 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해
▶2017년 8월 2일: 트럼프 대통령, 의회의 압도적 지지에 밀려 대러시아 제재법안에 서명하면서 법안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비판. 특히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 완화나 정책 변경을 할 수 없도록 완전히 차단하는 규정은 반헌법적이라고 주장. 틸러슨 장관 역시 이 법안이 러시와의 관계 재구축 노력을 방해할 것이라고 비난
▶2017년 8월 27일: 틸러슨 장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국무부는 자유, 그리고 모든 사람이 평등한 대우를 받도록 하는데 헌신한다"며 "누구도 미국 국민의 가치, 또는 미국 정부와 기관이 그러한 가치들을 증진하고 수호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 진행자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버지니아주 샬러츠빌 폭력시위에 대해 양비론을 펴며 옹호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그렇다면 대통령의 가치는?"이라고 묻자 틸러슨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대통령은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과 거리 둬
▶2017년 9월 30일: 틸러슨 장관, 미국이 북한과 직접 접촉하고 있으며 북한의 대화 의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해
▶2017년 10월 1일: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협상을 추구할 가치가 없다며 "우리 훌륭한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리틀 로켓맨(김정은 위원장)'과 협상하려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공개 면박
▶2017년 10월 4일: 틸러슨 장관, 재차 사임설 부인하면서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이라고 불렀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부정 안해.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가짜뉴스'라고 주장
▶2018년 3월 8일: 틸러슨 장관, 에티오피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 대화 관련 "북한과의 직접 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협상까지는 먼 길이 남아 있다"며 "첫번째 단계는 '대화에 관한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해. 그러나 5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에 응하면서 '틸러슨 소외설' 대두
▶2018년 3월 12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영국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 이중 스파이 부녀에 대한 신경가스 공격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비난. 이에 대해 백악관은 "우리의 동맹국인 영국을 지지한다"면서도 "아직 영국이 그 문제에 대한 세부사항을 조사중이라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직접 비판 삼가. 반면 틸러슨 장관은 "러시아가 또다시 그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는데 분노한다"고 비난
▶2018년 3월 13일: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로 틸러슨 해임 발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이란 핵합의 등에서 "생각이 달랐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오랜시간 얘기했지만 의견이 달랐다"고 설명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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