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뇌물수수 혐의' 이명박 전 대통령 檢 소환..국민께 대단히 죄송"(종합2보)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14 11:07

수정 2018.03.14 11:13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뇌물수수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2013년 2월24일 퇴임한 후 5년 17일, 1844일 만에 검찰 포토라인에 섰으며 전직 대통령으로는 5번째 검찰조사를 받게 됐다.

■檢 다스 의혹 집중 추궁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6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 앞에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청사 안으로 들어가는 이 전 대통령에게 '100억원대 뇌물 혐의를 모두 부인하시는 겁니까' 등의 질문을 했으나 이 전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검찰의 조사가 곧 시작될 것을 의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 고위간부 전용 엘리베이터가 아닌 사건 관계인과 직원들이 이용하는 일반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이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맡은 송경호 특수2부장(48·사법연수원 29기)와 다스 의혹 수사를 담당한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48·29기)이 투입, 지검 10층 1010호 특수1부장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고 있다. 특수2부 이복현 부부장(46·32기)은 신문조서 작성 등을 담당한다.

반면 이 전 대통령 측에서는 강훈(64·연수원 14기)·피영현(48·33기)·박명환(48·32기)·김병철(43·39기) 변호사가 돌아가면서 입회했다.

■구속영장 여부 검토
현재 이 전 대통령이 받는 혐의는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의혹, 삼성·현대자동차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인사 청탁성 금품수수 의혹, 군 댓글수사 축소지시 의혹, 대통령기록물 무단유출 의혹 등 20여개에 달한다.

특히 검찰은 110억원대에 달하는 불법 자금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이 준비한 질문지가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많은 120여 페이지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사는 15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끝낸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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